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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동안 극단적 우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취급받던 의제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만 해도 '프라우드 보이스'와 같은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주말마다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였지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올해 초부터는 그런 우익 시위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비영리단체 '무장 분쟁지역과 사건 데이터'의 연구원들은 일부 극우 단체가 공개 시위를 계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우익 시위는 최근 몇 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그들이 주장하는 의제를 이미 채택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성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박물관이 백인에 대해 편견을 조장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펼치는 등 우익 활동가들의 주장에 보조를 맞춰왔습니다.
엔리케 타리오 전 프라우드보이스 대표는 "2017년에는 금기였던 것이 이제는 금기가 아니라 주류가 됐다"며 "솔직히 요즘 우리가 불평할 게 뭐가 있나"라고 되물었습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시행한 대중적 정책을 지지하는 수백만의 잊힌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이와 같은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와 대통령직에서 떠나 있던 4년에도 극우 세력과 친밀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관계를 부인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2017년 신나치주의자가 샬러츠빌 집회 당시 반대 측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해서 한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익 집회를 계획한 이들을 비판했습니다.
2020년 대선 토론회 때는 '프라우드 보이스'를 향해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했다가 당일 곧바로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며 발언을 철회했고, 2022년에는 백인 민족주의자 닉 푸엔테스를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고는 그의 견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곧바로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2기 행정부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거리두기' 태도가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기 첫날부터 2021년 1월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가담자 1,600명을 사면했는데 사면 대상에는 경찰을 폭행하거나 폭동을 선동한 사람들도 포함됐습니다.
또 불법 이민을 '침략'으로 규정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해 불법 이민자·불법체류자를 추방하도록 했습니다.
인사 측면에서도 인종차별주의자나 반유대주의자로 평가되거나,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인사 등을 행정부로 불러들였습니다.
대런 비티는 1기 행정부 당시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하다가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지만, 공공외교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행정부에 복귀했고 이후 미국평화연구소 소장직도 꿰찼습니다.
국방부는 보수 논객 스티브 코티스의 딸로, 자유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백인을 이민자로 대체하려 한다는 극우 음모론 '거대 대체 이론'을 지지하는 킹슬리 윌슨을 대변인에 임명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JD 밴스 부통령은 '인도인 혐오를 정상화하라'는 글을 올린 직원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진보 성향의 유대인 옹호 단체 유대인공공문제협의회(JCPA)의 에이미 스피탈닉 대표는 "10년 전 극우의 부상은 첫 흑인 대통령과 인종·이민 문제에서의 진보 사상에 대한 반발이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확히 반대되는 생각이 백악관과 같은 권력 최상층에서 정상화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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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1기 때만 해도 '프라우드 보이스'와 같은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주말마다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였지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올해 초부터는 그런 우익 시위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비영리단체 '무장 분쟁지역과 사건 데이터'의 연구원들은 일부 극우 단체가 공개 시위를 계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우익 시위는 최근 몇 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그들이 주장하는 의제를 이미 채택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성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박물관이 백인에 대해 편견을 조장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을 펼치는 등 우익 활동가들의 주장에 보조를 맞춰왔습니다.
엔리케 타리오 전 프라우드보이스 대표는 "2017년에는 금기였던 것이 이제는 금기가 아니라 주류가 됐다"며 "솔직히 요즘 우리가 불평할 게 뭐가 있나"라고 되물었습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시행한 대중적 정책을 지지하는 수백만의 잊힌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이와 같은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와 대통령직에서 떠나 있던 4년에도 극우 세력과 친밀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관계를 부인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2017년 신나치주의자가 샬러츠빌 집회 당시 반대 측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해서 한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익 집회를 계획한 이들을 비판했습니다.
2020년 대선 토론회 때는 '프라우드 보이스'를 향해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했다가 당일 곧바로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며 발언을 철회했고, 2022년에는 백인 민족주의자 닉 푸엔테스를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고는 그의 견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곧바로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2기 행정부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거리두기' 태도가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기 첫날부터 2021년 1월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가담자 1,600명을 사면했는데 사면 대상에는 경찰을 폭행하거나 폭동을 선동한 사람들도 포함됐습니다.
또 불법 이민을 '침략'으로 규정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해 불법 이민자·불법체류자를 추방하도록 했습니다.
인사 측면에서도 인종차별주의자나 반유대주의자로 평가되거나,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인사 등을 행정부로 불러들였습니다.
대런 비티는 1기 행정부 당시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하다가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지만, 공공외교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행정부에 복귀했고 이후 미국평화연구소 소장직도 꿰찼습니다.
국방부는 보수 논객 스티브 코티스의 딸로, 자유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백인을 이민자로 대체하려 한다는 극우 음모론 '거대 대체 이론'을 지지하는 킹슬리 윌슨을 대변인에 임명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JD 밴스 부통령은 '인도인 혐오를 정상화하라'는 글을 올린 직원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진보 성향의 유대인 옹호 단체 유대인공공문제협의회(JCPA)의 에이미 스피탈닉 대표는 "10년 전 극우의 부상은 첫 흑인 대통령과 인종·이민 문제에서의 진보 사상에 대한 반발이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확히 반대되는 생각이 백악관과 같은 권력 최상층에서 정상화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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