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미국에서 친부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라일·에릭 메넨데스 형제가 35년여간의 복역 끝에 가석방 심사를 받았지만, 위원회가 불허를 결정했습니다.
AP 통신은 캘리포니아주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최근 메넨데스 형제에 대한 이틀간의 가석방 심사를 마친 뒤 가석방 불허를 결정해 이들이 수감 생활을 지속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3년간의 불허 결정을 받았지만, 규정상 1년 후 행정 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 절차가 승인되면 앞으로 18개월 후 다시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가석방 심사에서는 두 형제의 교도소 내 휴대전화 소지가 특히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에릭 메넨데스는 밀반입한 휴대전화를 아내와 통화하고 유튜브를 시청하며 음악을 듣는 데 썼고, 라일 메넨데스도 최근 두 차례의 휴대전화 관련 위반 사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바튼 가석방 심사위원장은 휴대전화가 감옥 내 마약 거래 조율, 교도관 공격을 계획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에릭 메넨데스는 2013년께 감옥 내 갱단의 불법 행위에 연루된 이력도 문젯거리가 됐습니다.
아울러 가석방 위원들은 이 형제가 자신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아버지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어머니까지 숨지게 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형제는 각각 21세, 18세였던 1989년 산탄총을 산 뒤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뒤 배심원단 재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숨진 아버지인 호세 메넨데스는 RCA 레코드사 등의 고위 임원을 지낸 엔터테인먼트 업계 거물이어서 이 충격적인 존속살해 사건이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메넨데스 형제는 아버지가 수년간 자기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가 자기들을 살해할까 두려워서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1996년 재판이 모두 끝난 뒤에도 여러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등을 통해 다뤄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괴물: 메넨데스 형제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여론이 형제에 대한 동정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메넨데스 형제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해 10월 당시 LA 지방검사장이 이 사건의 재심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5월 재심에서 이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서 '50년 이상 종신형'으로 감형해 가석방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P 통신은 캘리포니아주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최근 메넨데스 형제에 대한 이틀간의 가석방 심사를 마친 뒤 가석방 불허를 결정해 이들이 수감 생활을 지속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3년간의 불허 결정을 받았지만, 규정상 1년 후 행정 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 절차가 승인되면 앞으로 18개월 후 다시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가석방 심사에서는 두 형제의 교도소 내 휴대전화 소지가 특히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에릭 메넨데스는 밀반입한 휴대전화를 아내와 통화하고 유튜브를 시청하며 음악을 듣는 데 썼고, 라일 메넨데스도 최근 두 차례의 휴대전화 관련 위반 사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바튼 가석방 심사위원장은 휴대전화가 감옥 내 마약 거래 조율, 교도관 공격을 계획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에릭 메넨데스는 2013년께 감옥 내 갱단의 불법 행위에 연루된 이력도 문젯거리가 됐습니다.
아울러 가석방 위원들은 이 형제가 자신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아버지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어머니까지 숨지게 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형제는 각각 21세, 18세였던 1989년 산탄총을 산 뒤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뒤 배심원단 재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숨진 아버지인 호세 메넨데스는 RCA 레코드사 등의 고위 임원을 지낸 엔터테인먼트 업계 거물이어서 이 충격적인 존속살해 사건이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메넨데스 형제는 아버지가 수년간 자기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가 자기들을 살해할까 두려워서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1996년 재판이 모두 끝난 뒤에도 여러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등을 통해 다뤄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괴물: 메넨데스 형제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여론이 형제에 대한 동정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메넨데스 형제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해 10월 당시 LA 지방검사장이 이 사건의 재심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5월 재심에서 이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서 '50년 이상 종신형'으로 감형해 가석방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