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없는 평화합의는 휴지조각"

폼페이오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없는 평화합의는 휴지조각"

2025.08.23.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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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 외교를 주도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없는 평화 합의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현지시간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유럽군의 배치와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의 철통 같은 보장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과거 북한·러시아와의 협상 경험을 언급하면서 "독재자들과 직접 협상한 경험에 따르면 유화책은 그들의 식욕만 키울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돈바스 지역을 요구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산업 중심지이자 방어선인 이 지역을 러시아에 넘긴다면 전쟁 후 국가 재건이 좌초되고 러시아가 정복을 완수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푸틴의 침략을 영토 이득으로 보상하는 것은 '폭력이 통한다'는 신호를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보내는 것"이라며 "발트 3국과 몰도바 등은 푸틴의 다음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년간의 전쟁으로 지친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타협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영토를 포기하도록 외부에서 강요하는 것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게 폼페이오 전 장관의 지적입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의 영토 강탈을 묵인하거나 승인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진핑에게 타이완 침공을 허락하는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에 자신의 상사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의 힘을 동원하고 있다. 이는 바로 푸틴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이 주도한 협상이 푸틴의 승리로 귀결된다면,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전쟁을 보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지만, 최근에는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를 철회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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