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강경 이민정책 상징 된 엘살바도르인 결국 석방

트럼프 초강경 이민정책 상징 된 엘살바도르인 결국 석방

2025.08.23.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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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오류 탓에 본국으로 쫓겨났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구금 시설에 갇혀 지내면서 트럼프 행정부 초강경 이민정책의 상징적 인물이 된 엘살바도르인이 현지시간 22일 법원 명령에 따라 석방됐습니다.

다만 다시 구금·추방이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엘살바도르인 킬마 아브레고 가르시아 측 숀 헤커 변호사는 이날 AFP통신에 그가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10여 년 전 엘살바도르에서 미국 메릴랜드주로 이주해 합법 체류 중이던 가르시아는 3월 행정 실수로 본국인 엘살바도르로 추방당해 악명높은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됐습니다.

당국도 가르시아의 추방이 행정적 실수였다는 사실을 실토했고, 이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 강경 이민 정책 추진을 비난하는 여론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결국, 가르시아는 6월 초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돌아온 그에게 다시 불법 밀입국 방조 혐의를 씌워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테네시주의 교도소에서 추방의 적법성을 따지는 민사소송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날 그의 석방은 앞서 한 달 전 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인데, 법원은 그가 지역사회에서 위협이 되지 않고, 도주의 우려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가르시아 측 변호인들의 요청에 따라 석방을 한 달간 보류했었는데, 정부의 이민 당국이 다른 혐의로 그를 즉각 다시 체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석방된 가르시아는 기존 거주지인 메릴랜드로 이동하는 과정에 사설 보안업체의 보호를 받을 계획이라고 변호사들은 전했습니다.

가르시아의 자유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민 당국은 그를 다시 구금해 멕시코, 남수단 등 제3국으로 추방할 가능성을 거론해왔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가르시아를 '괴물'이라고 지칭하면서 "활동가 진보 판사들이 법 집행 단계마다 방해하려 하고 있다"며 "이 엘살바도르인이 정의의 심판을 받아 우리나라 밖으로 쫓겨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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