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주역' 볼턴 압수수색...트럼프 "보복? TV 보고 알았다"

'하노이 노딜 주역' 볼턴 압수수색...트럼프 "보복? TV 보고 알았다"

2025.08.23. 오전 06: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회담 결렬을 이끈 주역으로 꼽혔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을 미 FBI가 압수수색 했습니다.

'반 트럼프' 인사가 된 볼턴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TV를 보고 알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 연방수사국, FBI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의 집에 상자 여러 개를 들고 들어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수수색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번 수사에 거리를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TV에서 봤어요. 존 볼턴을 좋아하지 않아요. 정말 저급한 사람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볼턴을 포함해 전직 정보 당국자들의 비밀 취급 권한을 취소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압수수색이 볼턴 전 보좌관이 기밀 정보를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는데 정치보복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메릴랜드주 하원의원: 제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볼턴에게 가해졌던 다른 정치적 보복과 복수 행위들과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백악관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북한의 단계적 핵 폐기 제안을 거절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로도 대외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하다가 7개월여 뒤에 경질됐습니다.

볼턴이 '반트럼프' 인사로 변신한 것은 쫓겨난 다음 해에 낸 회고록 때문입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외교가 아닌 TV쇼였다" 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등의 폭로를 담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볼턴이 국가 기밀 정보까지 공개했다면서 회고록 출간을 막는 소송을 냈지만 당시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