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시바 퇴진' 판단 9월 초순 이후로 늦춰질 듯

잇단 선거 패배 이후 반대 세력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치 운명을 좌우할 자민당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 결정 시점이 9월 초순 이후로 늦춰질 전망입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패배 원인을 검증하는 총괄 보고서 완성 시기를 애초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으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복수의 자민당 관계자는 낙선자를 상대로 한 의견 청취 등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신문에 전했습니다.

총괄 보고서가 늦어지면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의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 결정 시점도 순연됩니다.

앞서 아이사와 이치로 총재선관위 위원장은 "총괄위원회 일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총괄 보고서가 나오는 이달 말쯤부터 소속 의원 등에 대한 의사 확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총괄보고서가 늦어짐에 따라 진퇴 판단 시기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외교 일정도 향후 정국 변수로 거론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달에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일 등 외교 일정이 반대파의 퇴진 요구에 대한 방파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9월 이후 가을에는 외교 일정이 더 늘어난다"고 소개했습니다.

당장 내달 7∼8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일이 예정돼있고 같은 달 하순 열릴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10월 이후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잡혀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외교를 대의명분으로 내세우면 자발적으로 퇴진을 표명하는 시나리오는 예상하기조차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