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직들, 반년 만에 로비업계 직행

백악관 고위직들, 반년 만에 로비업계 직행

2025.08.21.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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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백악관 고위직들이 줄줄이 로비 업계로 떠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소속으로만 구성된 로비업체 CGCN이 해리슨 필즈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을 영입했다고 현지 시간 20일 전했습니다.

앞서 트렌트 모스 대통령 부보좌관도 자신의 로비업체를 차리기 위해 사임했고, 보 하인스 가상화폐 담당 고문도 디지털자산 업체 테더에서 전략 담당을 맡았습니다.

이달 초에는 메이 데이비스 메일먼 고위 정책전략관도 로비업체를 설립하려고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사실상 독려하고 있습니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모스에 대해 "현재 로비 업계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응하는 방법 안내와 전략적 조언이고 모스보다 그 일을 잘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감시단체 '캠페인리걸센터'의 케드릭 페인 부대표는 비서실장의 이런 발언을 "모스 전 국장을 위한 광고"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로비스트로 전업하는 인사들이 늘어난 것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 정책이 한순간에 뒤바뀌는 경험을 한 기업과 비영리단체, 대학 등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려면 로비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채용 전문회사 대표 아이번 애들러는 "이번 행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라서 안내자를 찾는 기업의 수요가 무척 높다"며 "로비 업계로 옮기는 트럼프 백악관 출신 인사들은 최고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출신의 로비스트 이직을 가능하게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퇴임한 공직자가 관련 업계로 진출하는 '회전문'을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고, 첫 임기 초반인 2017년에는 퇴임한 공직자의 로비 활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마지막 날 이 제한을 철폐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만든 윤리 규정도 2기 행정부 임기 첫날 폐지했습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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