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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강제 추방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교통사고 후 화재를 일으켜 어린이 포함 71명이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외곽 구자라 구역 도로에서 버스가 오토바이와 트럭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후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71명이 숨졌습니다.
버스 승객 가운데 3명만 생존했으며 트럭 탑승자 2명과 오토바이 탑승자 2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당시 버스에는 최근 이란에서 추방된 아프간 난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헤라트주 대변인인 무함마드 유수프 사이디는 "(사고 당시) 버스는 이란 국경 검문소인 이슬람 칼라에서 아프간 이주자들을 태우고 수도 카불로 가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헤라트주 경찰은 버스가 오토바이와 먼저 충돌한 뒤 연료 운반 트럭과 또 부딪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버스 운전기사의 과속과 부주의로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아프간 난민을 포함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대거 추방하고 있습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쫓겨나 아프간으로 돌아간 난민은 최소 150만 명에 달합니다.
지난달에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도 대대적인 아프간 난민 추방에 나섰습니다.
아프간 난민부는 현재 해외에 있는 자국인 난민 수가 약 6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은 이란과 파키스탄 등의 대대적인 난민 추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집권한 탈레반은 20년 만인 2021년 미군이 철수하자 재집권했고, 지금도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치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수십 년간 벌어진 분쟁으로 도로 상태가 열악하고 규제도 느슨해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아프간 중부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연료 운반 트럭과 버스 2대 등이 충돌해 52명이 숨졌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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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외곽 구자라 구역 도로에서 버스가 오토바이와 트럭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후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71명이 숨졌습니다.
버스 승객 가운데 3명만 생존했으며 트럭 탑승자 2명과 오토바이 탑승자 2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당시 버스에는 최근 이란에서 추방된 아프간 난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헤라트주 대변인인 무함마드 유수프 사이디는 "(사고 당시) 버스는 이란 국경 검문소인 이슬람 칼라에서 아프간 이주자들을 태우고 수도 카불로 가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헤라트주 경찰은 버스가 오토바이와 먼저 충돌한 뒤 연료 운반 트럭과 또 부딪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버스 운전기사의 과속과 부주의로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아프간 난민을 포함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대거 추방하고 있습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쫓겨나 아프간으로 돌아간 난민은 최소 150만 명에 달합니다.
지난달에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도 대대적인 아프간 난민 추방에 나섰습니다.
아프간 난민부는 현재 해외에 있는 자국인 난민 수가 약 6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은 이란과 파키스탄 등의 대대적인 난민 추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집권한 탈레반은 20년 만인 2021년 미군이 철수하자 재집권했고, 지금도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치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수십 년간 벌어진 분쟁으로 도로 상태가 열악하고 규제도 느슨해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아프간 중부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연료 운반 트럭과 버스 2대 등이 충돌해 52명이 숨졌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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