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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타개를 위해 연말 총선 실시를 추진해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총선을 12월 28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해외 주요 통신사들은 전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1차 총선을 12월 28일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보안상의 이유로 총선을 12월과 내년 1월에 걸쳐 실시하며, 1차 총선 이후 총선 일정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모두 55개 정당이 선거 참여를 위해 등록했으며, 이 중 9개 정당은 전국 선거에 후보를 내보낼 계획입니다.
미얀마 당국은 전국 총 330개 타운십(지방 행정구역) 가운데 300개 이상 선거구에서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진영·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도 투표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권과 반군 단체들은 자신들이 다스리는 지역에서 총선을 진행하지 못하게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총선이 무사히 치러질지는 불확실합니다.
최근 대표적 소수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 주 17개 지역 중 자신들이 장악한 14개 지역에서 총선 실시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당국이 유권자 명부 작성을 위해 인구조사를 한 결과 전국 330개 타운십 가운데 145곳에서만 현장 조사가 가능했으며, 전국 5천100만 인구 가운데 약 천900만 명분의 자료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반 군부 세력이 총선 참여를 거부하거나 출마를 금지당한 상황이어서 이번 총선에서는 군사정권 측이 총선을 주도할 거로 예상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63세 라카인 주 주민은 "이번 선거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군부 독재자들에게 권력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며, 국민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다"고 AFP에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총선을 통해 대통령 등 직책을 맡아 권력을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얀마 전문가 데이비드 스콧 매티슨은 "이번 선거는 미얀마의 정치적 위기를 종식하는 과정이 아니라, 계속되는 억압적 통치 위에 민주주의라는 가짜 허울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초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산하의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서면서 내전이 4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말 아라칸군과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합동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군사정권은 여러 지역을 반군에 내주면서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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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9일, 해외 주요 통신사들은 전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1차 총선을 12월 28일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보안상의 이유로 총선을 12월과 내년 1월에 걸쳐 실시하며, 1차 총선 이후 총선 일정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모두 55개 정당이 선거 참여를 위해 등록했으며, 이 중 9개 정당은 전국 선거에 후보를 내보낼 계획입니다.
미얀마 당국은 전국 총 330개 타운십(지방 행정구역) 가운데 300개 이상 선거구에서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진영·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도 투표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권과 반군 단체들은 자신들이 다스리는 지역에서 총선을 진행하지 못하게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총선이 무사히 치러질지는 불확실합니다.
최근 대표적 소수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 주 17개 지역 중 자신들이 장악한 14개 지역에서 총선 실시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당국이 유권자 명부 작성을 위해 인구조사를 한 결과 전국 330개 타운십 가운데 145곳에서만 현장 조사가 가능했으며, 전국 5천100만 인구 가운데 약 천900만 명분의 자료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반 군부 세력이 총선 참여를 거부하거나 출마를 금지당한 상황이어서 이번 총선에서는 군사정권 측이 총선을 주도할 거로 예상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63세 라카인 주 주민은 "이번 선거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군부 독재자들에게 권력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며, 국민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다"고 AFP에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총선을 통해 대통령 등 직책을 맡아 권력을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얀마 전문가 데이비드 스콧 매티슨은 "이번 선거는 미얀마의 정치적 위기를 종식하는 과정이 아니라, 계속되는 억압적 통치 위에 민주주의라는 가짜 허울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초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산하의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서면서 내전이 4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말 아라칸군과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합동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군사정권은 여러 지역을 반군에 내주면서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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