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우크라 전쟁 분수령...'영토·안보 맞교환' 수 싸움

[뉴스타트] 우크라 전쟁 분수령...'영토·안보 맞교환' 수 싸움

2025.08.19. 오전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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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이 함께 한 다자회담이 종료됐습니다. 3년 반 동안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을 향한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반적으로 간밤에도 여러 소식들이 전해졌는데요. 대사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권기창]
지금 지난 3년 반 동안 질질 끌던 협상이 이제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손을 대기 전에는 그동안 미국 대통령 특사가 모스크바를 왔다갔다 하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본격적으로 큰 진전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에 와서 미-러시아 정상회담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종전협상이 진행되게 된 것이죠.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먼저 만났고 그다음 후속 회담으로 다자회담이 이어졌습니다, 유럽 정상들과. 이례적으로 유럽 정상들이 이 회담에 참여한 것은 어떻게 보셨어요?

[권기창]
그건 정말로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죠. 유럽을 이끌어가는 5개 핵심 국가들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런 나라들 정상들이 모두 며칠 사이에 워싱턴에 모였다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서 종전협상이 얼마나 유럽의 안보에 중요한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안보에 중요한 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벌써 기억을 되돌려 보면 전쟁이 일어난 지 벌써 3년이 넘었으니까요. 아무래도 빨리 전쟁을 종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전쟁을 종식하는 방안이 휴전이 아닌 평화협정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다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다른 겁니까?

[권기창]
다릅니다. 휴전협정은 가장 중요한 내용은 우선 양측이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전투행위를 중지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다음에 포로 교환이라든가 군사분계선 획정이라든가 이런 군사적인 사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게 됩니다. 하지만 평화협정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수립하기 위한 방안,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어떻게 하고 유럽의 안보 질서는 어떻게 가져가는가 하는 것들, 이런 훨씬 더 포괄적인 내용에 대해서 규정하기 때문에 사실 평화협정을 맺는다는 것은 휴전협정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앵커]
전쟁 종료와 관련해서 한국식 휴전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데 이게 현실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까?

[권기창]
한국식 휴전 가능성은 사실 우리 한반도에서 한국전쟁 이후에 평화협정 없이 휴전협정만 맺은 거거든요. 평화협정은 말씀드린 대로 훨씬 더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생각도 손쉬운 휴전협정을 맺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소위 말하자면 외국의 서방 전문가들이 코리아 모델, 또는 한반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빨리 신속히 휴전을 함으로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을 더 점유하게 하는 것을 막고 그다음에 민간인 살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훨씬 더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좀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빨리 합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1년 전에도 거론이 됐었는데 러시아에서는 한국식 해법을, 코리아 모델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이미 밝힌 적이 있습니다. 코리아 모델을 수용한다는 것은 당장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말하자면 휴전협정을 맺어야 되는 것인데 그건 러시아의 이익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받아들일 이유가 없겠네요. 그렇지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으로는 푸틴과 통화도 했다 이런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상황이 복잡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에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 이 부분도 한번 살펴볼까요? 지난 2월에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고 모욕을 줬던 일인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어땠습니까?

[권기창]
이번에 아주 확연한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두 정상이 각자 나름의 이유로 조심했던 것 같아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선 지난 2월 1일 정상회담에 올 때 아예 군복을 입고 왔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군복이 이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쟁 중에 자국 군인들과의 유대를 강조하기 위해서 항상 군복을 입고 회견을 하고 정상회담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미국에서는 눈에 거슬렸던 모양입니다. 군복을 입고 나온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군복을 입고 나온 것이 좀 더 호전적이고 전투적으로 뭔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 그런 것으로 미국에서는 해석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점을 의식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예 군복 대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와서 미국을 배려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본인 이미지에 좋지 않거든요. 지난번처럼 2월 1일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은 아무런 카드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몇 번을 반복하면서 면박을 줬거든요.

[앵커]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아졌죠?

[권기창]
그렇죠. 그래서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이미지를 불식하고자 훨씬 더 우호적으로 대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유럽 정상들이 이례적으로 참여한 것 외에도 2월에 있었던 외교 참사를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거든요.

[권기창]
얼마든지 그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혼자 워싱턴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가다는 저런 일이 재발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5개국, 프랑스, 독일, 영국, 핵심 유럽 5개국 정상들이 같이 가서 백업,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를 함부로 모욕하지 못할 거라는 그런 계산이 있었을 거고요.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유럽 정상들이 가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단 안전보장 문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어떻게 해 주느냐는 결국 핵심적인 것은 유럽 국가들에 달려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유럽 국가들의 군대를 어떻게 우크라이나에 배치를 하느냐,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집단 안전보장을 택하느냐. 그런 게 걸려 있기 때문에 유럽 정상들의 역할은 거기에 더 주안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하나, 근본적으로 봤을 때 지금 트럼프가 너무 러시아 쪽에 경도돼 있다, 이런 지적들이 계속 나오잖아요. 이번 회담을 통해서 그런 입장들이 약간 바뀌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까?

[권기창]
지금 나온 것으로 봐서는 약간 바뀌었다는 점도 있지만 크게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바로 지난주에 알래스카에서 열렸던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협정 체결. 휴전협정 대신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그런 방식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거든요. 그건 완전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입니다. 또 지금 공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넘어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방안에 합의해야 된다. 이런 내용을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공정한 중재자로서의 태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 그리고 서방 지도자들은 굉장히 우려를 가진 채 지금 워싱턴으로 향했던 것이죠.

[앵커]
지금 러시아는 어찌 됐건 돈바스 지역을 원하고 있고 젤렌스키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번 회담에서 영토 분할 문제, 어떤 식으로 얘기가 오갔을까요?

[권기창]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분할 문제에 대해서 그것은 푸틴 대통령과의 3자 협상에서 설명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건 어떻게 보면 적절한 방식이죠. 그걸 지금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영토 분할 방식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하지 못한 약 6500평방킬로미터를 러시아가 가져가고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 하르키우 지역의 일부 땅과 우크라이나에 돌려준다는 것인데 그 땅은 400평방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열몇 배의 땅을 러시아가 더 많이 가져가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쉽게 양보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전반적인 지지도 필요한 상황이고 궁극적으로 봐서는 국민투표까지 해야 되는 상황인데, 일단은 미국 트럼프와의 양자회담에서는 그 방안을 얘기하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3자 회담에서 그때 우크라이나 입장을 밝히겠다, 현재 그렇게 하고 넘어간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수복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양보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같은데 대사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권기창]
결국 양국 간의 분쟁에서 종전협상을 취할 때는 결국 일반적으로는 종전하기 직전에 양국의 전투 전선이 그게 결국 국경선이 됩니다. 한반도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한국전쟁 때도 결국은 양국 전선에 따라서 전투가 중지되는 그 시점에 새로운 국경선이 됐기 때문에 비록 공식적으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가 완전히 영토를 수복해야 된다, 우리는 절대 우크라이나 땅을 양보할 수 없다, 그것은 확고한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유럽 지도자들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조차도 영토 할애는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보장과 관련해서 미국도 개입할 것이다, 관여할 것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현실 가능성 있을까요?

[권기창]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워싱턴 양자회담에서 새롭게 나온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전쟁 아니냐. 그러니까 안전보장도 그냥 유럽이 알아서 해라. 미국은 관여하지 않겠다, 그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도 관여하겠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유럽군이 안전보장을 제공하더라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관건은 과연 미국이 돕겠다는 그 부분이 어느 부분을 말하는 것인지, 그게 아주 넓은 스펙트럼이 있거든요. 가장 약하게는 미군이 그냥 정보제공일 수도 있고 가장 넓은 범위에서는 미군을 투입하는 것도 있는데 그 사이에서 무기 제공한다거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킨다거나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주변국에 있는 미군과 무기를 유사시에 동원한다거나 그런 방안도 있기 때문에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우리가 회담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떤 상황이 될지는 아직 너무 의문점이 많고 불확실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일단 서방 쪽이나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미군 그리고 나토군 이런 쪽이 직접 주둔하는 것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방위비 내놓으라고 협박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그런데 러시아 쪽에서는 이거는 받아들일 수가 없는 문제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권기창]
지금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좀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상충되는 부분입니다. 유럽 국가들이 그리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대로 안전보장을 하려면 유럽군이 종전 후에 한 5만 명 정도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그다음에 미군의 병력이나 장비, 무기로 그걸 백업해 주는, 말하자면 지원해 주는 그런 형태가 가능한 시나리오인데요. 지금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땅에 들어가는 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제3의 방안은 예를 들어서 유럽 국가들의 의지의 연합.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돕고 싶어하는 국가들이 하나의 연합체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나토규약 5조 같은 것을 발동시켜서 만약에 우크라이나가 공격받으면 그 나라 국가들이 신속히 개입한다. 예를 들면 그런 방식은 러시아가 반대할 수 없는 그런 방안이 될 겁니다.

[앵커]
미국의 안전보장이 얼마만큼의 범위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군이 주둔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군은 괜찮은데 나토군은 안 된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권기창]
미군이 주둔한다는 말은 사실 제가 볼 때 미군이 주둔하지는 않을 겁니다. 미군이 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확고하게 만들어둔 전략과 원칙 중 하나가 나토군과 러시아군이 직접 무력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방침은 지금 트럼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갖고 있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미군이 우크라이나 땅에 들어가지는 않을 거고 만약에 미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프랑스나 영국 같은 군들이 한 5만 명 정도가 우크라이나 땅에 들어가고 만약에 이 유럽연합군이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에는 주변 나라에 있는 미군이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서 지원한다. 아마 그 정도가 최선일 겁니다.

[앵커]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일단은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신뢰할 만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 강조를 하고 있고요. 지난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런 것들, 안보 보장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권기창]
그건 1994년 헝가리에서 열렸던 부다페스트 각서 거기 94년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 국가들이 참여해서 맺은 하나의 정치적 문서였습니다. 조약은 아니었고요. 거기에서 보면 우크라이나가 당시 소련으로부터 건네받았던 핵무기와 ICBM,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하는 대신에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확약받았던 내용이거든요. 그리고 러시아를 포함해서 각국은 우크라이나 국경선이 침범되지 않도록 확인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도에 러시아는 조용히 군대를 보내서 유로마이단혁명이 직후에 군대를 보내서 크림반도를 불법점령해버렸죠. 이건 이미 그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문서로 됐던 안보보장이 휴지조각이 돼버린 그런 뼈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했던 것은 그런 것이었죠. 그러니까 그보다 더 확실한 이번에는 정말로 지킬 수 있는 확실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 그것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것들을 요구할 수 있겠네요. 이번에 오늘 회담이 잘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더 나아가서 푸틴과 3자 회담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느 정도로 빨리 이루어질 거라고 보세요?

[권기창]
저는 2주 내 3자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나라 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역시 두 나라에 대해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거든요. 그런 나라의 대통령이 2주 안에 3자 협상을 하겠다고 하면 하게 될 가능성이 99%라고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거기에 맞춰서 준비할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휴전 과정을 보면 휴전까지 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지난한 과정이 있지 않았습니까? 3자 회담은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여기에서도 어떤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는 또 다른 문제잖아요. 결론 도출까지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권기창]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것은 2주 후에 3자 회담이 열렸을 때 영토 획정 문제와 그다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가 될 겁니다. 그 두 문제가 서로 걸려 있거든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는 아주 확고한 유럽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확고한 안전보장, 즉 이번에 평화협정을 맺으면 그다음에 앞으로 러시아가 침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아주 확실한 보장, 그런 게 있다면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확고한 안전보장이 보이지 않는데 우크라이나 땅을 많은 규모의 면적의 땅을 양보한다? 그건 생각하기 힘든 문제거든요. 이 두 사안이 서로 결부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쉽지는 않겠네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분석을 해 보자면 이렇게 이스라엘 전쟁도 그렇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그렇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전쟁 종식에 나서는 건 또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거든요. 노벨평화상 노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권기창]
그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인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남은 본인의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그건 아마 노벨상을 타는 것일 겁니다. 부동산 재벌로 거대한 부를 일궜고 미국 대통령까지 됐습니다. 나머지 본인이 받기를 원하는 것은 노벨평화상일 거고요. 실제로 보면 역대 미국 대통령이 단지 10%만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그런 것을 꿈꿀 만하고. 이미 트럼프 1기 대통령 때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에 부탁해서 자기를 노벨평화상으로 추천해달라, 그렇게 부탁해서 이미 아베 신조 총리가 추천한 적도 있고요. 지난주에도 보도가 나온 것을 보면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해서 노르웨이 관세협상과 더불어 노벨평화상 문제를 거론했다고 합니다. 그런 것으로 봐서도 노벨평화상에 대해서 얼마나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근에 보니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했다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만으로도 결격사유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이후에 세계 정세가 굉장히 급격하게 위험해졌다는 점이에요. 최근 보면 트럼프가 친권위주의적인 행보도 많이 보이는데 이런 행보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권기창]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관세전쟁 그리고 지금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를 보면 이 세상이 좀 더 힘이 지배하는 질서로 가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마치 100년 전에 제국주의 시대에서 우리가 보는 것들, 말하자면 강대국 위주의 정치. 강대국들이 사안을 협의해서 어떤 방향을 정하면 약소국들은 거기에 따라야 하는 그런 일종의 방식, 제국주의 시대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우리나라 안보를 포함해서 각국이 더 안보에 신경 써야 되는 그런 시대가 온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흘러가는 국제정세가 비단 먼 나라 이야기만이 아닌 게,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습니까? 뭐냐 하면 북러가 밀착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트럼프와 푸틴이 다시 뭔가 가까워진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우려가 될 만도 한데요.

[권기창]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종전협상을 통해서 푸틴 대통령과 더욱더 가까워지게 된다면 한반도에서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러-우 전쟁이 끝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북한과의 핵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될 텐데 그런 때에 푸틴 대통령이 중재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러시아와 북한의 이해관계가 더 한반도에 반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 우리 안보에 우려가 되는 상황이 진행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 기억을 되돌려보면 트럼프와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만났던 하노이 노딜 이런 것들도 다시 되새길 수가 있겠는데요. 이 과정에서 북한이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트럼프와 양자회담을 한다. 이런 것들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됩니까?

[권기창]
우리가 가장 우려스러운 예상되는 상황은 우리 한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그냥 미국과 북한과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 머리 위에서 미국과 북한이 타협하지 않도록 우리의 희망사항, 우리의 이익을 트럼프 행정부와 수시로 교통을 해서 우리 이해관계를 잘 전달해놓는, 그래서 우리의 이익에 반하는 그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그렇게 노력해야 되는 과제를 우리가 안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트럼프와 김정은, 다시 대화 시도할 가능성, 이것 자체는 어떻게 보세요?

[권기창]
저는 가능성은 충분히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북한은 과거와 달리 러시아라는 든든한 후원국을 얻었기 때문에 과거만큼 미국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오래된 입장은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하는, 그리고 정상화하는 게 필요한 그런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과 딜을 할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의 내용인데요.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미국이 참여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렇게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관련 내용은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함께 이번에 우크라이나 그리고 미국, 유럽 정상들 간의 다자회담 관련된 내용들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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