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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워 오는 10월 결선 투표가 예상되는데, 투표장에 간 전직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무효표를 던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을 겸해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는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백중세인 유력 후보 2명은 부유한 기업가와 전직 대통령으로 모두 보수 성향입니다.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 볼리비아 대선 후보 : 우리 볼리비아 국민은 이번 대선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호르헤 키로가 / 볼리비아 대선 후보 : 오늘은 볼리비아를 극적으로 바꾸기 위한 역사적인 날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지난 2006년부터 14년간 집권한 에보 모랄레스입니다.
강경한 반미 노선을 앞세웠던 모랄레스는 선거 부정 논란 등으로 물러난 뒤 재기를 노리며 출마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청소년 인신매매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데다 임기 제한에 걸려 결국 무산됐습니다.
모랄레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거 당일에도 유권자들에게 무효표를 던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전 대통령 : 이게 역사상 처음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만약 부정이 없다면, 무효 투표는 처음 있는 일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볼리비아 전국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새 정부의 정당성을 흔들려는 전직 대통령에게 열성 지지자들도 가세했습니다.
투표장에 찾아와 다른 후보에게 돌을 던지고 '무효표'를 연호하며 선거를 방해했습니다.
[펠릭스 아파자 / 모랄레스 지지자 : 우리의 지도자 에보 모랄레스에게 모든 지지를 바칩니다. 그는 조국에 자긍심과 주권을 되돌려 준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부동표가 30% 가까이 돼 과반 득표자 없이 오는 10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브라질에서는 2022년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의회와 대법원 등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외화와 식량 부족 등 경제난에 극심한 정치적 갈등까지 더해져 누가 대선에서 승리해도 볼리비아에서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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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워 오는 10월 결선 투표가 예상되는데, 투표장에 간 전직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무효표를 던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을 겸해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는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백중세인 유력 후보 2명은 부유한 기업가와 전직 대통령으로 모두 보수 성향입니다.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 볼리비아 대선 후보 : 우리 볼리비아 국민은 이번 대선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호르헤 키로가 / 볼리비아 대선 후보 : 오늘은 볼리비아를 극적으로 바꾸기 위한 역사적인 날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지난 2006년부터 14년간 집권한 에보 모랄레스입니다.
강경한 반미 노선을 앞세웠던 모랄레스는 선거 부정 논란 등으로 물러난 뒤 재기를 노리며 출마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청소년 인신매매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데다 임기 제한에 걸려 결국 무산됐습니다.
모랄레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거 당일에도 유권자들에게 무효표를 던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전 대통령 : 이게 역사상 처음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만약 부정이 없다면, 무효 투표는 처음 있는 일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볼리비아 전국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새 정부의 정당성을 흔들려는 전직 대통령에게 열성 지지자들도 가세했습니다.
투표장에 찾아와 다른 후보에게 돌을 던지고 '무효표'를 연호하며 선거를 방해했습니다.
[펠릭스 아파자 / 모랄레스 지지자 : 우리의 지도자 에보 모랄레스에게 모든 지지를 바칩니다. 그는 조국에 자긍심과 주권을 되돌려 준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부동표가 30% 가까이 돼 과반 득표자 없이 오는 10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브라질에서는 2022년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의회와 대법원 등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외화와 식량 부족 등 경제난에 극심한 정치적 갈등까지 더해져 누가 대선에서 승리해도 볼리비아에서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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