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일, 금리 올려야"...통상 이어 외국 통화 정책에 입김

미 재무 "일, 금리 올려야"...통상 이어 외국 통화 정책에 입김

2025.08.14.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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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뒤처져 있다며 금리 인상을 압박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다른 나라의 통화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다"며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도 대화를 나눴다고도 전했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베센트 장관의 이런 시각이 우에다 총재의 입장과는 대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5% 정도로 4회 연속 동결했으며,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정책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도 지난 6월 의회 보고서에서도 일본은행에 계속 긴축 정책을 촉구해왔습니다.

특히 "일본은행이 성장과 인플레이션 등 자국 내 기초 여건에 맞춰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달러 대비 엔화 약세의 정상화, 양국 무역에 절실한 구조적 균형 재편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인플레이션의 본질과 일본은행이 원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 비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우에다 총재는 국내 임금 상승과 수요 주도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후에야 움직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우에다 총재가 금리를 "약간 인상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베센트 장관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 이후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올해 10월이나 1월에는 금리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국채 수익률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한 1.55%를 기록했고,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6.4엔까지 떨어졌습니다.

도쿄 미즈호 증권은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대한 신속하고 일관된 시장의 반응이 "미국과 일본의 단기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베센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도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서도 2차 관세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제재를 취하거나 2차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이유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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