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스위스 의회 발끈..."F-35 구매 취소 검토해야"

'트럼프 관세'에 스위스 의회 발끈..."F-35 구매 취소 검토해야"

2025.08.12. 오후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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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맞서 스위스 정치권에서 미국제 F-35 전투기 구매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대통령이 소속된 자유당의 한스-페터 포르트만 의원은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F-35 도입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며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르트만 의원은 "손해를 감수하고 계약을 해지할지, 이미 대금을 지불한 것만 인도받고 다음 인도분은 중단시킬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F-35 구매계획 취소안을 발의한 스위스 녹색당도 9월로 예정된 회기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켈러 주터 대통령은 현재로써는 F-35 도입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미국이 스위스를 상대로 39% 관세를 부과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로잔대 정치학과의 오스카르 마촐레니 교수는 스위스가 쇼크에 빠졌다며 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스위스 정치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는 2020년 신형 전투기 도입을 국민투표로 결정한 뒤 60억 스위스프랑, 10조 원을 들여 F-35 구매를 결정했지만 지난달 미국이 구매 비용으로 10억 스위스프랑, 1조 7천억 원 늘어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스위스 녹색당 발타자르 글레틀리 의원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이 더 인상될 수 있다며 구매계획 취소를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안보 파트너로서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스위스가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주권에 입각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스위스에 앞서 스페인도 최근 F-35 구매 계획을 보류하고 유럽제 유로파이터와 스페인 산업계가 참여하는 미래공중전투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포르투갈 국방부도 F-35 구매를 건의했지만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방침이 흔들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세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F-35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F-35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은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폴리티코 질의에 정부 대 정부의 거래에 대한 문제는 미국이나 스위스 정부가 다루는 것이 알맞다고 답변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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