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워싱턴DC 경찰 통제 반발..."트럼프, 독재자 행세"

미 민주, 워싱턴DC 경찰 통제 반발..."트럼프, 독재자 행세"

2025.08.12. 오전 07: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문제를 해결한다며 수도 워싱턴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시 경찰을 직접 통제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지 시간 11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는 지역 경찰국을 장악할 근거가 없고 법과 질서 문제에서 신뢰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2021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폭동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 투입을 지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관세, 의료 서비스, 교육과 이민에 대한 자신의 무능력한 관리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DC 방위군을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원에서 워싱턴DC를 대표하는 엘리너 홈스 노턴 하원의원과 크리스 밸홀런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시 경찰을 연방정부 통제하에 두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안에는 현재 다른 지역의 주 방위군을 주지사가 지휘하듯이 DC 방위군의 지휘통제권을 대통령이 아닌 시장에게 준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밴홀런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DC를 향한 원색적이며 권위적인 권력 쟁취는 전국적으로 커지는 위기의 일부며, 그는 민주주의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미국 수도에서 독재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이자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주의 웨스 무어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주 방위군 동원이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을 늘리고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서 의료 서비스와 식량 지원을 빼앗는 자신의 정책에서 시선을 돌리려고 명예로운 남자와 여자들을 그저 이용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DC 시의회도 성명을 내고 "DC 내 강력 범죄 발생률은 지난 30년 중 가장 낮다"며 정당성이 없는 자치권 침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의 시 경찰 통제는 "불안하고 전례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시 정부의 노력으로 범죄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