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60억 마리 떼죽음 원인균 밝혔다...결국 온난화 탓?

불가사리 60억 마리 떼죽음 원인균 밝혔다...결국 온난화 탓?

2025.08.10. 오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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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10여 년간 북미 해양에서 불가사리 60억 마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전염병의 원인균을 과학자들이 찾아냈습니다.

전염병 확산에 불가사리가 멸종 위기에 몰리면서 바다 사막화가 빨라지고 해양 생태계가 파괴됐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캐나다와 미국 등 북아메리카 서부 바닷속입니다.

보라, 분홍 등 화려한 색깔의 몸통에 최대 24개의 팔을 가진 거대한 해바라기 불가사리가 여기저기 죽은 채 발견됩니다.

피부가 까맣거나 하얗게 변하고, 팔들이 떨어져 나가 있는 것들도 눈에 띕니다.

지난 2013년부터 멕시코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북미 해양 생태계를 공포에 떨게 한 '불가사리 소모병'에 걸린 겁니다.

이 전염병은 20종 이상의 불가사리에 피해를 줬는데 특히 해바라기 불가사리 개체 90%가 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알리사 게먼 / 캐나다 하카이 연구소 해양 질병 생태학자 : (불가사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몸체가 안쪽으로 말립니다. 피부 표면에는 병변이 생겨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결국 팔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소모병 확산으로 해바라기 불가사리 60억 마리가 죽었고 '심각한 멸종 위기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제 공동연구팀은 10년간의 노력 끝에 불가사리 소모병이 비브리오 펙테니시다 박테리아의 변종인 FHCF-3 균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습니다.

[멜라니 프렌티스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질병 생태학자 : 우리는 불가사리 소모병과 관련해 다루고 있는데, 이는 서부 해안에서 불가사리에게 병을 일으키는 새로운 균주를 특징지은 것입니다. 즉, 약간 다른 유전적 변종이라고 할 수 있죠.]

해바라기 불가사리는 그동안 과잉 증가한 성게를 잡아먹어 다시마 숲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불가사리 수가 급격히 줄자, 성게가 급증했고 성게들은 물고기와 바다표범 등 해양 생물 수천 종의 식량과 서식지인 다시마 숲 95%를 없앴습니다.

연구팀은 이 균주가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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