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트럼프 중재로 평화 합의"

백악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트럼프 중재로 평화 합의"

2025.08.08. 오후 11: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년간 분쟁을 벌였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평화 협정 체결을 중재함에 따라 러시아 세력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역사적인 평화에 합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양국은 백악관에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며 아제르바이잔 영토와 나히체반 자치 공화국을 연결하는 통로인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을 아르메니아에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영토를 통해 나히체반 자치 공화국에 닿을 수 있는 통로를 요구했지만, 이를 통제할 주체를 놓고 양측 간 이견이 있어 그 관리를 미국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아르메니아가 통로 개발 권리를 미국에 99년간 주기로 했고, 미국이 컨소시엄에 부지를 임대하면 43.5km 길이의 통로를 따라 철도, 송유관, 가스관, 광섬유선, 전선이 건설될 예정입니다.

켈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에 이득이 되는 합의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체결한다"면서 "에너지 기술, 경제 협력, 국경 안보, 시설과 무역을 아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1992년 결성된 중재 협의체인 민스크 그룹의 해체하기로 했고, 미국은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국방 협력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양국은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있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대다수라 분리주의 세력이 사실상 점유한 니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30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0년 양국 간 휴전을 중재했지만, 이후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통제가 약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2023년 9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분리주의 세력에 타격을 입혔고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 명 중 1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양국은 평화 합의를 논의했고 지난 3월 초안까지 마련했으나 이후 눈에 띄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합의를 구소련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와 러시아 세력권인 남부 코카서스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주목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