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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에 이르는 초고율 '관세 폭탄'을 얻어맞은 인도의 제조업체들에 미국 고객사들로부터 주문 취소나 생산거점 해외 이전 요청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중국을 잇는 차세대 '세계의 공장'이 되겠다면서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온 제조업 진흥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지시간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미국 고객사와 거래하는 많은 인도 제조업체에는 주문 보류나 생산지를 인도 밖으로 옮기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갭·콜스 등 미국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는 '펄 글로벌'의 팔랍 바네르지 전무이사는 "모든 고객이 이미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인도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고객사들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과테말라에 있는 17개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인도 최대 의류 제조업체 '레이먼드'의 재무책임자 아밋 아가왈은 미국 관세율이 10%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있는 유일한 해외 공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고객들을 위해 석 달 안에 생산 라인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의류업체 '리차코 엑스포트'는 올해 인도 내 20여 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브랜드 제이크루 등을 통해 미국에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540억 원)어치를 수출했지만, 관세 장벽에 부딪히자 네팔 카트만두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부랴부랴 알아보고 있습니다.
해외 이전 여력이 있는 기업들과 달리 중소·영세 기업들을 포함해 인도 안에만 공장이 있는 다수 기업은 타격을 줄일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형편입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의류산업 중심지 티루푸르는 고객들의 잇따른 주문 보류 요청에 '공황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인도 의류수출진흥위원회(APC)의 수디르 세크리 위원장은 50% 관세가 부과되면 "업계가 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면서 중소 의류기업들의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경고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응해 21일 후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은 전날부터 인도에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3주 후부터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치솟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에 대한 50% 관세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인도의 제조업 발전 목표를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디스는 트럼프 미 대통령 발표대로 인도 관세율이 두 배로 높아지면 인도가 이룬 세계 투자유치 성과 중 일부가 뒤집힐 수 있으며, 이는 인도의 성장·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약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9억 달러(약 1조3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그 결과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과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2.9%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0.7% 내렸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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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중국을 잇는 차세대 '세계의 공장'이 되겠다면서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온 제조업 진흥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지시간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미국 고객사와 거래하는 많은 인도 제조업체에는 주문 보류나 생산지를 인도 밖으로 옮기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갭·콜스 등 미국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는 '펄 글로벌'의 팔랍 바네르지 전무이사는 "모든 고객이 이미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인도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고객사들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과테말라에 있는 17개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인도 최대 의류 제조업체 '레이먼드'의 재무책임자 아밋 아가왈은 미국 관세율이 10%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있는 유일한 해외 공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고객들을 위해 석 달 안에 생산 라인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의류업체 '리차코 엑스포트'는 올해 인도 내 20여 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브랜드 제이크루 등을 통해 미국에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540억 원)어치를 수출했지만, 관세 장벽에 부딪히자 네팔 카트만두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부랴부랴 알아보고 있습니다.
해외 이전 여력이 있는 기업들과 달리 중소·영세 기업들을 포함해 인도 안에만 공장이 있는 다수 기업은 타격을 줄일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형편입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의류산업 중심지 티루푸르는 고객들의 잇따른 주문 보류 요청에 '공황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인도 의류수출진흥위원회(APC)의 수디르 세크리 위원장은 50% 관세가 부과되면 "업계가 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면서 중소 의류기업들의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경고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응해 21일 후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은 전날부터 인도에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3주 후부터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치솟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에 대한 50% 관세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인도의 제조업 발전 목표를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디스는 트럼프 미 대통령 발표대로 인도 관세율이 두 배로 높아지면 인도가 이룬 세계 투자유치 성과 중 일부가 뒤집힐 수 있으며, 이는 인도의 성장·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약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9억 달러(약 1조3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그 결과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과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2.9%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0.7%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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