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푸틴,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승전 열쇠로 인식"

NYT "푸틴,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승전 열쇠로 인식"

2025.08.08.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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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은 트럼프와의 담판을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의 열쇠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쟁 초기부터 푸틴의 최우선 목표는 영토 정복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와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할 평화 협정이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며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을 구슬리고 충돌을 피하려 노력하는 것은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은 트럼프를 평화 이행을 위한 자산으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러시아가 원하는 조건을 달성하려면 트럼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2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미러 양국의 모든 관심 사안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에 강경했던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푸틴과의 정상회담은 유보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등 휴전에 진지하다는 것이 확인돼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갑자기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언하자 최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를 만난 푸틴 대통령이 모종의 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일고 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위트포크 특사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정한 신호들을 전달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합의에서 영토 분할이나 거래에 대한 문제에 좀 더 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전쟁을 통해 병합한 4개 지역을 모두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러시아의 지배력이 확실한 영토만을 고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와 우크라이나 군사력 제한,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 수립을 위한 토대 마련 등의 휴전 조건을 특정 영토의 러시아 병합보다 더 중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헤르손 등 4개 병합 지역의 국경을 공식 확정하지 않았다며 이는 영토문제에서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나토 확장을 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 영향력 아래 들어온다면 특정 영토를 넘겨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푸틴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강경 입장을 포기할 것이라는 징후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의 표도르 보이톨로프스키 소장은 전쟁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정복하지 않는 것 자체가 양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압박으로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내는 방식의 종전을 선호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논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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