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지구 점령 공식화에 "민간인 희생 더 커질 것"

네타냐후 가자지구 점령 공식화에 "민간인 희생 더 커질 것"

2025.08.08.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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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가자지구 내 인질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할 의향이 있다"며 "하마스의 끔찍한 공포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고 가자 주민들을 해방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가자 지구를 통치하길 원하지 않고 통치 기구로서 있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며 가자지구를 영구적으로 통치하는 데는 선을 그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점령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안보 분석가들은 가자시티의 민간인 수십만 명을 이주시키고 몇주에 걸쳐 구호품 분배 인프라와 새 생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지역으로 이동해 작전을 수행하고 근본적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전체를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할 경우 식량과 물, 전기, 의료 서비스 등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기본 수요를 모두 감당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 에스테반 클로르 경제학 교수는 이스라엘이 GDP 2%에 해당하는 10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점령 계획은 이미 이스라엘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과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이스라엘 군 사망자 확대 가능성 등을 우려해 점령 대신 휴전 합의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질들의 안전과 병력 피해를 이유로 지상전 확대를 꺼려온 이스라엘군 수뇌부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예비군들의 체력 문제와 수백만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통제책임을 지는데 대한 우려를 이유로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계획으로 이스라엘군이 인질을 실수로 죽이거나 하마스가 살해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스라엘 내 인질 가족 단체는 "사랑하는 가족이 눈앞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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