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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조를 사실상 중단한 미국이 아프리카에 보내기 위해 구입한 뒤 보관 중이었던 의약품까지 폐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7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벨기에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이었던 피임약과 피임기구 등 970만 달러(약 135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소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이 의약품은 아프리카 각국의 보건소로 보내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대외원조 조직인 국제개발처(USAID)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의약품도 창고에 방치됐습니다.
이후 의약품 공급 관리를 맡은 계약업체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 등 외부 기관에 이를 판매하는 방안을 타진했습니다.
벨기에 창고에 보관 중인 피임 용품의 분량은 세네갈의 3년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유통기한도 몇 년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 비영리 단체는 미국 정부에 다른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의약품의 보관과 재분배를 맡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의약품 보관 창고 소재국인 벨기에 정부도 미국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의약품을 소각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의약품 소각 비용만도 16만 달러(약 2억2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기증하지 않고, 소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낙태를 돕는 외국 비정부기구(NGO)에 원조를 제공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각국에 피임 용품을 지원하던 공급망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USAID의 피임 약품 구매 분야 고문이었던 시오반 퍼킨스는 미국이 소각하기로 한 제품들이 36만2천 건의 원치 않는 임신과 11만 건의 불법 낙태를 막을 수 있는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에선 의약품의 압류 등 유럽연합(EU)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상황을 주시하며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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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7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벨기에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이었던 피임약과 피임기구 등 970만 달러(약 135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소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이 의약품은 아프리카 각국의 보건소로 보내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대외원조 조직인 국제개발처(USAID)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의약품도 창고에 방치됐습니다.
이후 의약품 공급 관리를 맡은 계약업체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 등 외부 기관에 이를 판매하는 방안을 타진했습니다.
벨기에 창고에 보관 중인 피임 용품의 분량은 세네갈의 3년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유통기한도 몇 년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 비영리 단체는 미국 정부에 다른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의약품의 보관과 재분배를 맡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의약품 보관 창고 소재국인 벨기에 정부도 미국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의약품을 소각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의약품 소각 비용만도 16만 달러(약 2억2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기증하지 않고, 소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낙태를 돕는 외국 비정부기구(NGO)에 원조를 제공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각국에 피임 용품을 지원하던 공급망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USAID의 피임 약품 구매 분야 고문이었던 시오반 퍼킨스는 미국이 소각하기로 한 제품들이 36만2천 건의 원치 않는 임신과 11만 건의 불법 낙태를 막을 수 있는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에선 의약품의 압류 등 유럽연합(EU)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상황을 주시하며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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