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임기 내 미국에 반도체 공장 지으면 무관세"

[앵커]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관세 면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건데 미국에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반도체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한 상호 관세를 공식 발효했지만, 관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철강과 자동차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100%의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상무장관이 입을 열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에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경우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미국 내 공장 건설 사실이 확인되고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지으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인 면제 기준을 제시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경우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텍사스와 인디애나주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TSMC와 마이크론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며 전 세계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관련 건설 투자가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미국의 관세 수입이 매달 500억 달러, 약 69조 3천7백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전략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압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와 부과 시기는 다음 주 공식적으로 발표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촬영 : 강연오
디자인 : 우희석


YTN 홍상희 (sa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