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는 지구에서 가장 인구밀도 높은 곳"...거주 가능지역 13%뿐

"가자지구는 지구에서 가장 인구밀도 높은 곳"...거주 가능지역 13%뿐

2025.08.07.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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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발발 22개월이 지난 현재 현지 아파트 건물의 77%는 무너지고, 주민들은 13%의 땅에 몰려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연구·조사 자료를 인용, 이 같은 가자지구의 참상을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가 파괴되고 황폐해졌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알려졌지만, 전체 규모와 사망자 수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당국이 매일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만, 일각에선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해외 언론의 출입도 금지돼 있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긴 쉽지 않습니다.

이에 독립 연구자들과 기관들은 위성사진, 공개 기록, 측량 등을 활용해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자지구에서 올 4월 초까지 건물 19만 채 이상이 파손됐습니다.

이는 전쟁 전 구조물의 약 70% 수준으로, 이 중 약 10만2천 채는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세계은행은 가자지구 전체 아파트의 77%를 포함해 주택 약 30만 채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합니다.

유엔 해비타트는 건물 크기를 기반으로 잔해 규모를 모델링하는 기법을 바탕으로 가자지구에 총 5천350만 톤의 잔해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15개월 만에 133% 늘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은 점점 좁은 땅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 전 가자지구 주민은 200만 명으로, 인구 밀도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7월 30일까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강제 이주로 주민들은 가자지구 면적의 12.7%로 밀려났고, 다수는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지구 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명 피해 숫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런던 로열 홀러웨이대의 마이클 스파겟 등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가자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4천500∼1만2천500명이 간접적인 원인으로 사망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는 6만∼9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 어린이, 또는 65세 이상 남성이었습니다.

이밖에 다른 연구 결과들을 보면 가자지구의 기대 수명은 35년 이상 감소, 전쟁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감소 폭을 비율로 따지면 이는 중국 대약진운동 당시보다 크고,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르완다 대학살 당시와 비슷합니다.

남은 민간인의 삶도 암울합니다.

유엔은 8월 1일까지 가자지구 학교의 76%가 공습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의 약 95%는 심각하게 파괴됐습니다.

지난 2월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재건 비용은 약 530억 달러에 이릅니다.

전쟁 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금액의 두 배가 넘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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