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만 때리는 트럼프..."중국이 러시아 원유 더 많이 수입"

인도만 때리는 트럼프..."중국이 러시아 원유 더 많이 수입"

2025.08.06.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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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을 놓고 인도와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보다 더 많이 수입하는 중국에는 침묵하면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만 비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6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뉴델리 소재 싱크탱크인 '글로벌 트레이드 리서치 이니셔티브'(GTR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지난해 626억 달러(약 87조700억 원) 어치를 사들여 527억 달러(약 73조3천억 원) 어치를 구매한 인도를 훨씬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간과하며 인도만 선택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지정학적 계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비판은 주저하는 것처럼 보이며 대신 인도를 불공평하게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지정학적 계산'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인도가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고 그것을 공개 시장에 팔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올린 글도 정확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보고서는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는 어느 국가 원유이든 (수입한 뒤) 수출하지 않는다며 다만 경유와 제트 연료 등 정제한 원유 제품만 수출하는데 이는 원유 수입국들에는 표준화된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나아가 인도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할 때 자율성을 견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 등 외국에서 원유를 사들일지 여부는 가격과 공급 안정성 등 비즈니스 요인에 관한 결정에 따라 판단할 뿐이며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인도 정유사들은 만약 미국에 의해 2차 제재나 시장 접근 제한 조처에 직면하게 되면 자율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은 통계치를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면서 올해 5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9.8% 감소한 92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에 그쳤다고 적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인도를 겨냥하고 있다고 인도 외무부가 지난 4일 반박한 내용과 결을 같이 한다고 TOI는 전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트집 삼아 인도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크게 올리겠다고 협박한 것은 "부당하고 지나치다"고 받아쳤습니다.

외무부는 이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지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여건에 의해 강요된 필요성에 따라 이뤄진다며 인도는 국익과 경제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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