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동반 상승...관세로 미국 제조업 '경고등'

뉴욕 증시 동반 상승...관세로 미국 제조업 '경고등'

2025.08.05.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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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미국 고용 시장 악화 쇼크로 하락했던 주요 기술 대기업 주가가 반등하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미국의 6월 공장 수주는 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경기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고요?

[기자]
네,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는 전장보다 1.34%,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 올랐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올랐고,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2% 이상, 애플은 0.5% 이상 상승했습니다.

구글과 메타, 테슬라 주가도 2%와 3%, 2% 각각 올랐습니다.

오늘 상승세를 주도한 기술주는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2% 안팎으로 내렸습니다.

기술주의 주가 반등은 전장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 분석 업체인 바이탈 날리지는 "고용 충격 이후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고용 둔화와 높은 개인 소비 지출, PCE 지표로 불경기 속에 물가가 오르는 현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시죠.

[릭 가드너 / RGA 투자 관리 최고 투자 책임자 : 관세와 세법 연장, 이란 전쟁 등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는 여전히 호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제조업 경기에 경고등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제조 업체의 원자재 비용이 올라 미국의 6월 공장 수주가 전월보다 4.8% 감소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 조사국은 5월에 8.3%로 급등했던 공장 수주가 6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습니다.

운송 장비 분야가 급락해 내구재 주문이 9.4% 줄어들며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보잉 등 비국방 항공기 주문이 전월 대비 51.8%로 급락한 영향이 컸는데 보잉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F-15 전투기 공장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고심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제조 업체의 원자재 비용을 끌어올려 수요 억제와 설비 투자 축소를 유발해 신규 주문 감소와 활력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4일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50%로 인상됐고, 6월 12일에는 가전제품까지 해당 관세율이 확대했으며, 이는 제조업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ISM이 조사한 미국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인 PMI 지표는 7월에 49로 4개월째 수축세가 지속됐습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46.4까지 떨어져 제조 업체들의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비용 부담에 따른 신규 주문 축소, 고용 축소, 설비 투자 지연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미국 공장 수주 감소는 관세로 인한 제조업 비용 부담 증가와 수요 위축을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에퀴터블 그로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제조 업체의 생산 비용을 최대 4.5%까지 증가시킬 수 있고, 이는 국가 전체적인 수익률 압박, 임금 정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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