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도층 "가자 이웃 굶겨죽이는 조국" 규탄

이스라엘 지도층 "가자 이웃 굶겨죽이는 조국" 규탄

2025.07.30.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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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각계 지도층 인사 31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아사 위기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현지 시간 29일 영국 가디언에 보낸 연대 성명 서한에서 "우리는 조국과 이웃인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이스라엘인으로서 깊은 수치심과 분노, 고통 속에 이 글을 쓴다"며 이같이 호소했습니다.

또 "우리 조국은 가자 주민을 굶어 죽게 만들고, 가자지구에서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내쫓으려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이러한 잔혹한 활동을 중단하고 영구적 휴전을 이행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한에는 이스라엘 정치, 사회, 과학, 문화 분야를 망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자지구 참상을 담은 다큐로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유발 아브라함을 포함해 미카엘 벤-야이르 전 법무 장관, 아브라함 부르그 전 국회의장 등이 동참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의 봉쇄 강행으로 가자지구에서 기아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유엔 기아감시 체계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가 최상위 기아 단계인 '기근'(famine)에 해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닥쳤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공동 성명을 내고 "가자에서 집단 굶주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즉각, 지체없이 대규모 식량 지원을 보내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2023년 10월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1년 9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29일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는 6만34명, 부상자는 14만5,870명에 이른다고 보건 당국이 집계했습니다.

특히 사망자 중 30%에 달하는 1만8천592명이 18세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자 당국 사상자 집계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합친 것으로, 이스라엘이 내놓는 집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올해 1월 발표한 자체 집계에서 하마스 전투원 거의 2만 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전쟁에서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이 454명, 부상자는 2천840명이라고 당시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어섰다는 발표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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