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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1천조 원이 넘는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미국 에너지 수출의 대부분을 유럽으로 돌려야 하는 데다 EU 역내 기업들이 어디서 에너지를 수입할지에 대해 EU가 통제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EU는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무역 협정에서 매년 2천500억 달러씩 3년간 총 7천500억 달러(약 1천38조 원) 규모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기술 등 에너지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세계에 수출한 에너지 제품은 3천180억 달러(약 442조 원) 규모로, 이 중 EU가 수입한 규모는 석유와 LNG, 석탄 등을 합쳐 760억 달러어치였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들도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EU의 수입 물량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의 EU 관리는 에너지 합의는 EU가 미국의 에너지 공급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ICIS의 안드레아스 슈뢰더는 "이는 그저 비현실적이다"라며 "유럽이 미국산 LNG에 대해 시장 가격이 아닌 초고가를 지불하거나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유럽의 최대 석유, LNG 공급처로, EU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EU LNG 수요의 44%, 석유 수요의 15.4%를 수출했습니다.
오로라 에너지리서치의 제이컵 맨덜은 "생산용량을 늘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천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규모라면 이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LNG와 석유 수입 확대는 유럽의 '탈(脫)화석연료' 정책 기조와도 배치됩니다.
또 석유는 대부분 민간 기업이, LNG는 민간 기업과 국영 기업이 수입하는 상황에서 EU가 이들에게 어떻게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라고 요구할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의 맷 스미스는 "이 숫자들은 그림의 떡"이라며 "기업은 주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고 가장 싼 원료를 구매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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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미국 에너지 수출의 대부분을 유럽으로 돌려야 하는 데다 EU 역내 기업들이 어디서 에너지를 수입할지에 대해 EU가 통제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EU는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무역 협정에서 매년 2천500억 달러씩 3년간 총 7천500억 달러(약 1천38조 원) 규모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기술 등 에너지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세계에 수출한 에너지 제품은 3천180억 달러(약 442조 원) 규모로, 이 중 EU가 수입한 규모는 석유와 LNG, 석탄 등을 합쳐 760억 달러어치였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들도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EU의 수입 물량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의 EU 관리는 에너지 합의는 EU가 미국의 에너지 공급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ICIS의 안드레아스 슈뢰더는 "이는 그저 비현실적이다"라며 "유럽이 미국산 LNG에 대해 시장 가격이 아닌 초고가를 지불하거나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유럽의 최대 석유, LNG 공급처로, EU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EU LNG 수요의 44%, 석유 수요의 15.4%를 수출했습니다.
오로라 에너지리서치의 제이컵 맨덜은 "생산용량을 늘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천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규모라면 이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LNG와 석유 수입 확대는 유럽의 '탈(脫)화석연료' 정책 기조와도 배치됩니다.
또 석유는 대부분 민간 기업이, LNG는 민간 기업과 국영 기업이 수입하는 상황에서 EU가 이들에게 어떻게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라고 요구할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의 맷 스미스는 "이 숫자들은 그림의 떡"이라며 "기업은 주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고 가장 싼 원료를 구매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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