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이스라엘의 봉쇄와 군사 공격으로 가자 지구의 굶주림과 인권 참상이 심각해진 가운데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 '2국가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회의 자체가 비생산적이고 하마스의 테러를 보상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참여를 거부했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해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지난해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유엔 총회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불법 점령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면서 2025년 중 '2국가 해법'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원래 지난달 이 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으로 연기됐습니다.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면서 팔레스타인 독립 주권국가 수립을 위한 로드맵의 기본 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렸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최근 선언하고,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2국가 해법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 속에 살고자 하는 정당한 열망에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노엘 장관의 요청으로 회의 도중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20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주민 약 6만 명이 숨졌다고 가자 지구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총리는 "모든 국가는 지금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군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또 "하마스는 가자 지구 통치를 끝내고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넘겨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에 대한 점진적 병합은 불법이고, 멈춰야 한다"며 "가자 지구에서의 대규모 파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국가 해법은 국제법에 뿌리를 두면서 유엔 총회에서 승인되고 국제사회 지지를 받는 유일한 틀"이라며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한 노력을 회원국에 촉구했습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으로,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원칙적으로 이 접근법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2국가 해법을 지지해온 한국도 이번 회의에 국장급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유엔 회의가 가자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등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노력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2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 중동 정책의 목표로 삼아왔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미 국무부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생산적이지 않고 시의적절하지 않다"며 "분쟁 조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 중에 이뤄지는 떠들썩한 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 회의는 평화 촉진 대신 전쟁을 연장하고 하마스를 고무시키며 이들의 방해를 보상하고 현실적 평화 달성 노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10월 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시점으로 가자 지구 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며 테러리즘에 대한 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에 대해서도 "하마스가 환영했다"며 "이는 하마스를 고무시키고 휴전 방해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은 가자 지구의 고통을 끝내고 인질을 구출하며 중동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행동의 반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하지만 미국은 회의 자체가 비생산적이고 하마스의 테러를 보상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참여를 거부했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해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지난해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유엔 총회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불법 점령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면서 2025년 중 '2국가 해법'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원래 지난달 이 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으로 연기됐습니다.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면서 팔레스타인 독립 주권국가 수립을 위한 로드맵의 기본 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렸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최근 선언하고,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2국가 해법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 속에 살고자 하는 정당한 열망에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노엘 장관의 요청으로 회의 도중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20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주민 약 6만 명이 숨졌다고 가자 지구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총리는 "모든 국가는 지금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군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또 "하마스는 가자 지구 통치를 끝내고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넘겨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에 대한 점진적 병합은 불법이고, 멈춰야 한다"며 "가자 지구에서의 대규모 파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국가 해법은 국제법에 뿌리를 두면서 유엔 총회에서 승인되고 국제사회 지지를 받는 유일한 틀"이라며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한 노력을 회원국에 촉구했습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으로,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원칙적으로 이 접근법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2국가 해법을 지지해온 한국도 이번 회의에 국장급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유엔 회의가 가자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등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노력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2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 중동 정책의 목표로 삼아왔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미 국무부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생산적이지 않고 시의적절하지 않다"며 "분쟁 조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 중에 이뤄지는 떠들썩한 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 회의는 평화 촉진 대신 전쟁을 연장하고 하마스를 고무시키며 이들의 방해를 보상하고 현실적 평화 달성 노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10월 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시점으로 가자 지구 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며 테러리즘에 대한 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에 대해서도 "하마스가 환영했다"며 "이는 하마스를 고무시키고 휴전 방해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은 가자 지구의 고통을 끝내고 인질을 구출하며 중동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행동의 반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