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5%..." 유럽 화장품·자동차 업계 반발

"결국 15%..." 유럽 화장품·자동차 업계 반발

2025.07.28.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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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를 타결했지만, 미국이 EU로부터 수입하는 대부분 품목에 최소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EU 산업계에서 우려와 반발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랑스산 향수 등 화장품은 지금까지 수입 시 무관세였으나 다음 달 1일부터는 15% 관세가 부과됩니다.

프랑스뷰티기업협회(FEBEA)의 에마뉘엘 기샤르 총대표는 이에 대해 프랑스 화장품업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최소 5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산업연맹(BDI)의 집행이사회 구성원인 볼프강 니더마르크는 이번 합의 조건이 독일의 수출주도 경제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15% 관세도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EU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트럼프 2기 집권 전에는 2.5%였다가 현재는 자동차 부문 관세 25%가 추가돼 27.5%이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15%로 낮춰지게 됐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중개업체 페퍼스톤의 선임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 합의로 EU가 미국의 군사장비 구매 등에 6천억 달러(830조 원)를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큰 득을 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EU가 에너지 상품 구매에 7천500억 달러(1천30조 원)를 쓰기로 약속함에 따라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이번 합의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독일 소재 킬 세계경제연구소(IfW Kiel) 소속 경제학자들은 주요 수출 품목이 자동차, 기계, 철강인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독일의 경제생산이 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라시아 그룹의 유럽 담당 이사인 무지타바 라흐만은 "아직도 매우 불명확한 쟁점들이 많다"며 "만약 유럽에 대한 전반적 상호관세로 부과된 그 15%에 대한 예외가 협상을 통해 추가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회원국들이 원했던 것보다는 합의 결과가 훨씬 나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EU 측이 무역보복 등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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