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이동의 자유를"...독일의 교통 혁신과 포용

"모두에게 이동의 자유를"...독일의 교통 혁신과 포용

2025.07.26.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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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길을 나설 수 있다는 것, 그 당연한 자유가 누군가에겐 기적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독일 함부르크는 이동의 자유를 누구에게나 보장하기 위해 교통 시스템과 시민의식 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을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시각장애인 인플루언서 애디슨 씨의 출근길.

앞이 보이지 않지만, 복잡한 도심의 횡단보도와 지하철 승강장을 문제없이 통과합니다.

[애디슨 / 시각장애인 인플루언서 : 저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는 흰 지팡이예요. 점자 유도 블록도 도움이 되고요. 소리 신호가 있는 신호등도 정말 도움이 돼요.]

함부르크시는 '모두를 위한 도시'를 목표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과 도시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U4 노선 일부는 설계 단계부터 장애물이 아예 없는 구조로 지어졌고,

점자 보도블록과 점자 난간, 음성 안내 엘리베이터 등 시각 장애인의 교통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라스 브뢰머 / 직장인 : 함부르크에서는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중교통 정보 앱도 개발 중입니다.

버스 도착 시간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이 앱은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장애인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하는 노력뿐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교육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브릿 교트케 / 직장인 : 저는 장애인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해요. 이 주제를 자주 거론하고, 보여주기만 해도 인식은 바뀔 수 있거든요.]

특히 '어둠 속의 대화', '정적 속의 대화' 등 시각 장애인의 감각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입니다.

[다니엘 그로즈키 / 디알로그 인 함부르크 언론 담당자 : 처음에는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들어오지만, 나갈 때쯤엔 새로운 시각을 얻고 떠납니다. 그리고 그 이후 길거리에서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면 먼저 다가가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함부르크.

단지 물리적 장벽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거리감과 인식의 벽까지 허물어가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YTN 김겨울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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