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아사자 속출...구호단체·기자들도 굶주려

가자지구 아사자 속출...구호단체·기자들도 굶주려

2025.07.23.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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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 날아드는 폭탄도 무섭지만 당장 가자지구 난민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바로 굶주림입니다.

이스라엘의 구호품 차단으로 하루 15명이 기아로 숨지는 가운데 수많은 구호단체 직원들과 기자들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죽 한 그릇이라도 얻어 보려고 간절하게 외쳐보는 사람들.

그러나 대부분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브라힘 알-나자르 / 팔레스타인 난민 : 굶은 지 4일째라 서 있을 수가 없어요. 손이 떨리는 걸 보세요. 아들은 밥이 먹고 싶다고 울어 댑니다.]

난민들을 돕는 이들의 처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직원들이 배고픔과 탈진으로 업무 중 실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는 이스라엘의 통제로 구호품 트럭 수백 대가 발이 묶여 145일째 공급이 끊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얀 에게란트 /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사무총장 : 우리에게는 남은 물자가 없습니다. 창고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뉴스통신사인 AFP 기자협회는 가자지구에 남아 취재 활동을 하는 기자들이 극심한 굶주림 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AFP가 1944년 8월 설립된 이래 분쟁 속에서 기자들을 잃고, 때로는 부상과 투옥을 겪은 적은 있어도 누구도 동료가 굶어 죽는 걸 본 적은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유엔은 현 상황을 '공포의 쇼'라고 규정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영양실조가 급증하며 기아가 모든 집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주의 시스템의 마지막 숨결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기준 하루에만 15명이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앞으로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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