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7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 배치한 듯...B61 핵폭탄 추정"

미국이 17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지난 17일 뉴멕시코주 커틀랜드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 C-17 수송기가 10시간을 비행한 뒤 잉글랜드 서퍽에 있는 레이컨히스 영국 공군기지에 착륙했습니다.

커틀랜드 기지는 미 공군이 핵무기를 보관하는 주요 기지이며, 레이컨히스 기지는 미 공군 부대와 군 인력이 주둔하는 곳입니다.

더타임스는 군 전문가들의 분석과 정황을 종합하면 이 수송기가 실어 나른 것은 B61 핵폭탄이고 이는 최근 영국이 새로 도입 계획을 공개한 F-35A 전투기 탑재용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정부 모두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수년간 레이컨히스 기지에서 핵폭탄 보관에 대비해 방공호와 방어막을 포함해 시설을 증·개축해 왔습니다.

나토에서 핵 비확산을 담당했던 윌리엄 앨버키 퍼시픽포럼 선임연구원은 미군 수송기가 잉글랜드로 가서 무기를 내려놓고 미국의 정규 작전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수송기가 응답기를 켜둔 채로 비행했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자국의 의도를 알리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말 키어 스타머 총리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은 위기 시 나토 임무로서 전술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F-35A 전투기 12대를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영국 국방부도 레이컨히스에서 가까운 마럼 공군기지에 배치될 F-35A 전투기가 미국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