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특사 만나 '가자주민 강제이주' 지원 요청

이스라엘, 트럼프 특사 만나 '가자주민 강제이주' 지원 요청

2025.07.19.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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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이 최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을 제3국으로 이주시키려는 이스라엘 측 구상에 미국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악스오스에 따르면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은 이번 주에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만나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리비아가 이스라엘의 구상에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이 이들 국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도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다만 위트코프 특사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고, 미국 측이 이스라엘의 이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악시오스가 전한 한 취재원의 설명입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강제이주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7일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인도주의 도시'라는 정착촌 건설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주의 도시는 초기에 60만 명을 이주시킨 뒤 최종적으로는 가자지구 인구 200만 명 전체를 이주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이곳에 한 번 들어가면 다른 국가로 이주하는 경우 말고는 마음대로 떠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인종청소'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지난 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휴전협상을 벌이면서 미국 등이 제안한 60일간의 휴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휴전협상 쟁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종전 보장 문제 등입니다.

최근 중재국 3개국이 마련한 협상안에는 ▲ 가자지구 60일 휴전 ▲ 생존한 인질 10명 석방 및 사망한 인질 18명의 유해 송환 ▲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폭 확대 등이 담겼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협상은 아직 교착 상태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곧 10명의 인질이 추가로 석방될 예정이라고 현지 시간 18일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만찬을 하면서 "우리는 대부분의 인질을 돌려받았다. 우리는 조금 뒤에 추가로 10명의 인질을 돌려받을 예정이며, 빨리 마무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상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가자지구 휴전과 추가 인질 석방 성사가 임박했다고 말해왔으나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하마스 무장조직 공보 담당자는 가자지구 일시 휴전에 하마스도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현재 진행중인 협상에서 일시 휴전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에는 포괄적 타결 방침으로 다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습니다.

일시 휴전 중재안에는 60일간에 걸쳐 하마스 측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측 인질 10명과 숨진 인질 18명의 시신을 이스라엘 측에 돌려보내고, 이스라엘 이 구금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약 1,200명이 숨졌으며, 이를 포함해 가자지구 전쟁으로 숨진 이스라엘인들과 다른 외국인들의 수는 약 1,650명입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은 5만8,6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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