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인데...미국 CBS '트럼프 비판' 토크쇼 폐지 논란

시청률 1위인데...미국 CBS '트럼프 비판' 토크쇼 폐지 논란

2025.07.18.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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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가 심야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1위인 간판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폐지를 갑자기 발표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인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농담을 반복하는 진행자 콜베어를 퇴출해 대통령에게 점수를 따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인터넷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CBS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할리우드 스튜디오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추진하는 84억 달러, 약 11조7천억 원 규모 합병안 성사에 필요한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위해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 토크쇼를 희생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CBS는 이달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1,600만 달러, 약 217억5천만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해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대선 기간 CBS의 간판 시사 프로 '60분'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편집한 인터뷰를 내보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CBS는 "근거가 없다"며 맞섰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거액을 지불키로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콜베어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CBS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사실을 거론하며, '거액의 뇌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CBS의 모회사가 트럼프에게 1,600만 달러를 지불한 뒤 콜베어의 토크쇼까지 취소했다,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면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며 의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CBS는 성명에서, "심야 방송이 직면한 어려운 재정적 환경에 따라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프로그램 내용이나 모회사 파라마운트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심야 토크쇼의 제왕으로 불렸던 데이비드 레터맨이 2015년 은퇴를 선언한 뒤 후계자가 된 콜베어는 지난 10년간 레이트쇼를 진행했습니다.

콜베어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정치인과 유명인에 대한 풍자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레이트쇼는 내년 5월까지 방송되고, 이후에는 후속 진행자 없이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됩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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