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파나마항 인수 참여 못하면 매각 봉쇄 위협"

"중국 측, 파나마항 인수 참여 못하면 매각 봉쇄 위협"

2025.07.18. 오전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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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CK 허치슨 홀딩스의 파나마 항 운영권 매각과 관련해 중국이 국유 해운사가 인수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막겠다고 위협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항구 인수에 나선 MSC·블랙록 컨소시엄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주주로 중국 원양 해운(COSCO·코스코)이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자들은 코스코가 이번 항구 거래에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각 자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블랙록과 MSC, CK 허치슨 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은 블랙록과 MSC, CK 허치슨이 코스코의 지분 인수에 열려있으나 CK 허치슨과 MSC·블랙록 컨소시엄의 독점 우선협상 마감일인 오는 27일 전에 합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유 회사가 파나마 항 지분을 넘겨받는 거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화나게 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재벌 리카싱 일가의 기업인 CK 허치슨이 파나마 항구 일부를 보유한 것을 두고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파나마 항이 미중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파나마 항 5곳 중 발보아와 크리스토발을 운영해온 CK 허치슨은 지난 3월 파나마 항구 등 23개국 43개 항구의 지분을 31조 8천억 원에 MSC·블랙록 컨소시엄에 팔기로 하고 우선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우선협상 사실이 알려지자 친중 매체를 통해 이 거래를 연달아 비판했습니다.

또 리카싱 가문과 국유기업 간 신규 사업거래를 중단시킨 데 이어 반독점 조사까지 착수하며 계약 자진 철회를 압박했습니다.

중국은 CK 허치슨이 항구를 매각하면 자국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 거점 항구가 대폭 줄어 미국과 지정학적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CK 허치슨은 4월 2일로 예상했던 최종 계약 체결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파나마 항구 매각 협상 당사자들인 CK 허치슨과 블랙록, MSC는 중국에서 사업적 이해관계가 커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은 과거에도 글로벌 인수합병과 관련해 거래를 검토할 권리를 주장해왔으며 때로는 정치적 동기로 해석될 수 있는 변화를 요구해왔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2014년 세계 3대 해운사인 머스크(덴마크), 이탈리아 재벌 아폰테 가문이 소유한 MSC(스위스), CMA CGM(프랑스)의 해운 동맹체 'P3 네트워크' 결성 계획을 불허해 무산시켰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해운업 등 무역 이익에 P3 네트워크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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