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크립토 위크' 낙관론 재부각하며 가상화폐 반등...이더리움이 주도

미 하원에서 가상화폐 법안 통과에 제동이 걸리며 주춤했던 가상화폐가 법안 통과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일제히 반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 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각 오후 5시 2분 기준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74% 오른 12만 1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14일 이후 이틀 만에 12만 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미 하원이 지정한 '크립토 위크'를 앞두고 지난 13일 사상 최고치인 12만 3,200달러대까지 오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락했습니다.

전날에는 미 의회에서 가상화폐 3개 법안을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이견으로 법안 조기 통과에 제동이 걸리면서 낙폭이 커졌습니다.

가상화폐 3법 처리를 주도하고 있는 미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계획하고 있던 처리 절차가 부결되면서 비트코인은 11만 6천 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 3법은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 법안' 등입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목표로 하는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친 가상화폐 정책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이후 미 하원에서 법안이 결국 통과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하며 12만 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표를 던졌던 일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의원들이 법안을 진전시키는데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의 상승세는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3,380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보다 10.86% 급등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은 물론, 같은 시각 6.04% 오른 시총 3위 엑스알피(리플), 각각 8.57%와 8.87% 상승한 솔라나, 도지 코인보다도 상승폭이 큽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한때 3,400달러 선을 웃돌며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3,400달러 선을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과 기업들의 매수가 이더리움의 상승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사 아나그램은 "미국에 상장된 현물 이더리움 ETF에 지난주에만 9억 달러 이상의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는 올해 전체 유입액의 29%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주 들어 이틀 만에 4억 5천만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런 추세라면 주간 유입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스닥 상장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번 주 이더리움을 7만 4천 개 이상 매입했으며, 아직 2억 5,700만 달러의 매수 자금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28만여 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 중 하나입니다.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약 9%의 지분을 보유한 비트마인 이머전스도 기존 16만여 개에 더해 5억 달러 이상의 이더리움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