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노숙자 7.2만 명으로 2년 연속 첫 감소...임시 숙소 등 공공 지원 효과

미국 LA 노숙자 7.2만 명으로 2년 연속 첫 감소...임시 숙소 등 공공 지원 효과

2025.07.16. 오전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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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노숙자 수가 2년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LA 행정 당국은 최근 진행한 '2025 LA 광역권 노숙자 집계' 조사에서 LA 카운티의 전체 노숙자 수는 7만 2천여 명으로 1년 전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LA 시내로 범위를 좁히면 노숙자 수는 1년 전보다 3.4% 줄어든 4만 3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노숙자 쉼터 등 임시 숙소도 없이 밖에서 머무는 노숙자 수는 1년 사이 LA 카운티에서 9.5%, LA시에서 7.9% 감소했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또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4%, 17.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 당국은 그동안 노숙자들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정책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LA 카운티는 지난 8년 동안 각종 노숙자 지원 정책에 3조 5천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특히 캐런 배스 LA 시장이 실행한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은 수천 명의 노숙자를 임시 숙박 시설과 영구 임대 주택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배스 시장은 "우리 도시 역사상 처음으로 노숙 인구가 2년 연속 줄어들었다"며 "이는 우리가 위기를 인식하고, 실패한 기존 방식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지역 사회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배스 시장은 노숙자를 위한 3만 채 이상의 저렴한 주택 건설을 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LA에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산불 등으로 예산 부족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노숙자 지원 정책을 이전처럼 이어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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