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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행을 선택할지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아 주목됩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머스크의 기술 제국이 중국에 옮겨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에선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도 테슬라에 대한 호감이 많습니다.
전기자동차의 대명사였던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유치로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부진'을 딛고 전기차 강국으로 거듭났음은 물론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등 연관 분야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중국은 국가 주도의 전기차와 관련 산업 육성 정책으로 적어도 자국시장에서는 테슬라 아성을 깬 비야디(BYD) 등 후발주자들을 키우는 성공 신화를 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감세에 대한 견해 차이로 불화를 거듭하면서 사실상 결별 수준으로 치닫는 상황이 중국으로선 내심 반가운 기색입니다.
머스크의 중국행을 부추길 수 있어서입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이름 붙여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에 머스크가 미국의 파산을 초래할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신당 창당 필요성을 꺼내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겨냥해 출신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내며 정부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선 머스크의 사업이 미 정부와의 계약, 대출, 보조금과 세액 공제 등을 통해 380억 달러(약 52조6천억 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실제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와 위성 운용, 테슬라의 전기차 등에 대한 미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또는 삭감 조치가 이뤄질 경우 머스크로선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선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SCMP는 중국 내 소셜 미디어에선 머스크의 중국 이전을 환영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연구하는 미국 바사대학의 저우위 지리학 교수는 "많은 중국인이 머스크를 위대한 혁신가로 여기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머스크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보다) 더 안정적인 환경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퀸시 연구소'의 비상주 연구원인 데니스 사이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긴장 고조로 머스크가 연구개발(R&D)이나 제조 역량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급망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국이 선호되는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수출 통제와 (미중) 안보 장벽으로 인해 머스크가 자기의 제국을 중국으로 완전 이전할 수는 없지만 선택적 이전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업 소재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꿈의 친환경 열차로 불리는 차세대 초고속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교통망 사업을 하는 보링컴퍼니의 경우 중국으로 선택적 이전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뉴럴링크는 뇌 신호를 외부 기술에 대한 명령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구축하는 기술로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이퍼루프는 자기장 고속열차가 낮은 압력의 터널 속을 최고 시속 500마일(약 804㎞)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개념으로 대도시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불립니다.
사이먼 연구원은 "미국 규제 당국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뉴럴링크 사업에 대해 중국은 신속한 임상시험을 허용할 수 있으며 하이퍼루프 교통망 사업 시스템도 중국이 시연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머스크 간에 다툼이 어떻게 진행되든 간에 머스크가 미국에서 소외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중국이 '파괴적 혁신'에 적합할뿐더러 제약이 적은 국가 주도의 혁신 허브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머스크의 또 다른 사업영역인 위성통신을 통한 스타링크, 우주 발사 서비스 등은 미국 국방은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중국 이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중국이라는 공산당 일당 체제의 엄격한 통제사회로 사업 이전을 하려면 예상치 못한 잠재적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이먼 연구원은 "머스크가 중국의 정책적 이익에서 벗어날 경우 관련 자산을 동결하거나 사업을 제한하고 지식재산권을 가로챌 수 있다"며 "검열·통제를 혐오하는 머스크가 데이터를 엄격히 통제하는 중국 당국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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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머스크의 기술 제국이 중국에 옮겨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에선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도 테슬라에 대한 호감이 많습니다.
전기자동차의 대명사였던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유치로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부진'을 딛고 전기차 강국으로 거듭났음은 물론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등 연관 분야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중국은 국가 주도의 전기차와 관련 산업 육성 정책으로 적어도 자국시장에서는 테슬라 아성을 깬 비야디(BYD) 등 후발주자들을 키우는 성공 신화를 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감세에 대한 견해 차이로 불화를 거듭하면서 사실상 결별 수준으로 치닫는 상황이 중국으로선 내심 반가운 기색입니다.
머스크의 중국행을 부추길 수 있어서입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이름 붙여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에 머스크가 미국의 파산을 초래할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신당 창당 필요성을 꺼내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겨냥해 출신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내며 정부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선 머스크의 사업이 미 정부와의 계약, 대출, 보조금과 세액 공제 등을 통해 380억 달러(약 52조6천억 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실제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와 위성 운용, 테슬라의 전기차 등에 대한 미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또는 삭감 조치가 이뤄질 경우 머스크로선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선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SCMP는 중국 내 소셜 미디어에선 머스크의 중국 이전을 환영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연구하는 미국 바사대학의 저우위 지리학 교수는 "많은 중국인이 머스크를 위대한 혁신가로 여기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머스크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보다) 더 안정적인 환경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퀸시 연구소'의 비상주 연구원인 데니스 사이먼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긴장 고조로 머스크가 연구개발(R&D)이나 제조 역량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급망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국이 선호되는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수출 통제와 (미중) 안보 장벽으로 인해 머스크가 자기의 제국을 중국으로 완전 이전할 수는 없지만 선택적 이전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업 소재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꿈의 친환경 열차로 불리는 차세대 초고속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교통망 사업을 하는 보링컴퍼니의 경우 중국으로 선택적 이전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뉴럴링크는 뇌 신호를 외부 기술에 대한 명령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구축하는 기술로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이퍼루프는 자기장 고속열차가 낮은 압력의 터널 속을 최고 시속 500마일(약 804㎞)로 달릴 수 있게 한다는 개념으로 대도시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불립니다.
사이먼 연구원은 "미국 규제 당국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뉴럴링크 사업에 대해 중국은 신속한 임상시험을 허용할 수 있으며 하이퍼루프 교통망 사업 시스템도 중국이 시연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머스크 간에 다툼이 어떻게 진행되든 간에 머스크가 미국에서 소외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중국이 '파괴적 혁신'에 적합할뿐더러 제약이 적은 국가 주도의 혁신 허브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머스크의 또 다른 사업영역인 위성통신을 통한 스타링크, 우주 발사 서비스 등은 미국 국방은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중국 이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중국이라는 공산당 일당 체제의 엄격한 통제사회로 사업 이전을 하려면 예상치 못한 잠재적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이먼 연구원은 "머스크가 중국의 정책적 이익에서 벗어날 경우 관련 자산을 동결하거나 사업을 제한하고 지식재산권을 가로챌 수 있다"며 "검열·통제를 혐오하는 머스크가 데이터를 엄격히 통제하는 중국 당국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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