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용 쇠고기 가격, 1년 새 16% 올라...관세·육우 감소 여파

미국 햄버거용 쇠고기 가격, 1년 새 16% 올라...관세·육우 감소 여파

2025.07.13. 오전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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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육우 감소 영향으로 미국 내 쇠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패티용 '간 소고기'의 0.45㎏당 가격이 지난 5월 기준 5.98달러로 1년 전보다 16.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CBS 뉴스는 지난 10년간 미국의 전체 소비자 물가 지수가 약 30% 상승하는 사이 소고기 가격은 훨씬 더 높은 45%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소고기 가격이 급등한 주된 요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농가의 육우 수 감소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로이터와 AP 통신 등은 미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브라질과 캐나다, 멕시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관세로 인해 쇠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햄버거나 바비큐 대신 피자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농무부는 미국 내 육우 수가 올해 2,790만 마리로 6년 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13% 감소했고, 195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소규모 농장주들이 2014년까지 큰 수익을 낸 이후 농장 규모를 늘렸는데, 2021년부터 미 서부에 심각한 가뭄이 찾아와 소가 먹을 풀이 부족해져 비싼 사료를 구매해 소먹이를 충당하게 됐습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 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난해까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소들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농장주들은 그사이 사료 등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소를 팔아 농장 규모를 계속 줄였고, 이는 관세 정책과 함께 쇠고기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농가에선 육우 수를 늘리고 있지만, 송아지가 도축용 소가 되려면 몇 년 걸리기 때문에 쇠고기 가격은 내년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데럴 필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2∼3년, 어쩌면 2020년대 말까지 계속 소고기 공급 부족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C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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