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중국과 철도 협력·미 대사 초치

브라질,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중국과 철도 협력·미 대사 초치

2025.07.10.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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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경제 규모로 남미의 최대 국가인 브라질이 중국과 철도 건설 협력에 나서고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하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잇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브라질 교통부는 산하 철도공단이 중국 철도 경제 계획 연구소와 브라질 영토를 가로질러 페루의 초대형 항구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철도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선은 브라질 바이아에서 고이아스, 마투그로수, 혼도니아, 아크리주를 횡단해 페루로 연결되며 개략적인 건설 비용, 완공 시점, 전체 건설 구간 거리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철도 운용이 제 궤도에 오를 경우 컨테이너 운송 거리가 해상을 통할 때보다 최대 만㎞ 줄고 미주와 아시아 대륙 간 화물 운송 시간이 40일에서 28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브라질 측은 전망했습니다.

브라질∼페루 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열차의 기착지 또는 종착지로 볼 수 있는 창카이 메가포트, 초대형 항만입니다.

중국 자본을 투입해 남미에 들어선 첫 항만 시설로, 1단계 사업비로만 1조 8천억 원이 투입됐고, 전체 사업비는 5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일찌감치 창카이 항에 대해 '중국군 교두보로서 기능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러시아·브라질은 비서방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지렛대 삼아 관세 부과나 이란 핵시설 폭격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비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브라질 외교부는 외교부 청사에 개브리얼 에스코바르 주브라질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브라질 외교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정치적 박해의 피해자'로 묘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소셜미디어 글에 대해 항의하고 그 배경에 대해 소명하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끔찍한 짓을 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와 가족 등에 대한 마녀사냥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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