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에서 '정적'으로...머스크 "신당 미국당 창당"

킹메이커에서 '정적'으로...머스크 "신당 미국당 창당"

2025.07.06. 오후 8: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새로운 정적으로 돌아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머스크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을 막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는 물론 현실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의 환호 속에 자신의 핵심 국정과제를 담은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같은 날, "양당제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느냐"며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머스크는 하루 뒤, 국민이 원한다며 '미국당' 창당을 발표했습니다.

머스크는 공화와 민주, 양당이 낭비와 부패로 나라를 파산시키고 있다며, 미국민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

[일론 머스크 / 정부효율부 수장 (지난 4월 30일) : 저 보고 감투를 많이 썼다고 합니다. 사실이에요. 제 모자도 모자를 하나 더 쓰고 있잖아요.]

하지만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며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던 갈등은 머스크가 꼬리를 내리며 겨우 봉합되는가 싶었지만,

결국,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신당 추진 전략에 대해 상원 2~3석, 하원은 10석 안팎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상하원 모두 박빙인 구도에서 이 정도 의석을 얻으면 캐스팅 보트를 쥐고 트럼프의 일방통행을 막을 수 있을 거란 전략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실 정치판에선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미국 CBS 방송은 "주별로 각각 다른 정당법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새로운 전국정당을 세우는 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조차 벅찬 일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 삭감과 추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머스크의 반기에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일) : 정부효율부(DOGE)가 머스크를 들여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정부효율부가 머스크를 조사하면 우리는 큰돈을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머스크는 저와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 때 재력과 SNS를 동원해 킹메이커로서 능력을 과시한 머스크가, 자신의 정치 목표를 위해 또 한 번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