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아 문제 더 심해지는데...구호 기금은 줄어

세계 기아 문제 더 심해지는데...구호 기금은 줄어

2025.07.06.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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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기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미국 등 전통적인 서방 기부국들은 구호 기금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시장.

주민들이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과 무력감을 호소합니다.

[자모르 일로레스트 / 아이티 국민 : 우선, 저는 좋은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 제 불쌍한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는 길거리로 나가서 빵을 좀 구해 와서 가족과 나눠 먹곤 했는데, 몇 주 전에 병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도움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기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 지구와 수단, 남수단, 아이티, 말리는 긴급 구호 없이는 즉각적인 기근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지구의 전체 인구 210만 명이 9월까지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이 중 거의 50만 명은 '재앙' 상태에 처하게 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수단에서는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2,46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남수단 상나일 주의 13개 카운티 중 11개 카운티 주민들은 현재 비상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2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대한 주요 국제기관인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에서 가장 심각한 두 가지 범주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앞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거로 예상됩니다.

[장-마르탱 바우어 / WFP 식량 안보·영양 분석 국장 : 향후 몇 달 동안 인도주의적 자금 지원 감소로 인해 지원이 줄어들 것이 매우 우려됩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들의 일부에서 더 적은 배급량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대 자금 제공자인 미국과 다른 전통적인 서방 기부 국들은 국제 구호 지출을 대폭 삭감하거나 줄였는데, 일부는 이 돈을 국방력 강화에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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