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법안 또 비판..."완전히 미친 짓"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의 단초가 됐던 감세 법안을 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 시간 28일 SNS에 글을 올려 "최근 나온 상원의 법안 초안은 미국에서 일자리 수백만 개를 파괴하고 막대한 전략적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짓이고 파괴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법안은 과거 산업에 지원금을 주면서 미래 산업에는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는 또, 아직 착공되지 않은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에 세금을 더 부과하는 내용이 해당 법안에 담겼다고 지적하는 다른 SNS 이용자의 글을 공유했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전기차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해 쓸 수 있게 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미국 상원은 현재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를 반영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SNS에 올린 글에서 "상원에 있는 친구들에게 말하는데, 필요하다면 의원실에 틀어박힌 채 집에 가지 말고 이번 주에 일을 마무리하라"며 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게시물을 여럿 올려 후회한다고 밝힌 지 17일 만에 다시 법안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지휘하던 머스크는 130일간의 특별공무원직을 마감하고 이달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법안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성 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그러다 머스크가 지난 11일 "대통령에 대한 내 게시물들 일부를 후회한다"는 글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