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리튬 매장지 점령...미·우크라 광물협정 위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리튬이 매장된 지역을 점령해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맺은 광물 협정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 지도를 바탕으로 올여름 들어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온 러시아군이 지난 며칠 동안 도네츠크주 서부 셰우첸코 외곽에 있는 리튬 매장지를 점령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전날 도네츠크의 셰우첸코와 노보세르히이우카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도네츠크 지역 고문 이고르 키마코프스키는 "우크라이나군이 리튬 매장지 때문에 셰우첸코로 대규모 병력을 보냈고 이들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셰우첸코의 광물 매장지는 0.4㎢로 넓지는 않지만, 전기차 배터리 같은 첨단 기술에 필수인 리튬이 집중적으로 매장돼 우크라이나에서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셰우첸코 점령은 러시아가 더 많은 땅을 점령할수록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제공할 자원이 줄어든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의 핵심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미국에 우크라이나의 광물 투자 우선권을 주는 대가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재건 투자 기금 설립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협정 체결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지를 장악한 것은 처음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