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나선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4%로 하락" 전망도

미국 자산을 매도하는 '셀 아메리카' 분위기 속에 약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 동부 시각 25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77%포인트 내린 4.326%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정책과 미국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 속에 지난달 21일 4.599% 정도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81%, 지난달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던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815% 수준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일부 인사들이 7월 중 기준 금리 인하설을 거론한 것이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다음 달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고, 미셸 보먼 신임 연준 부의장도 이르면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4일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 정책에 대해 "많은 경로가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월은 관망 입장을 유지하며 7월 금리 인하설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억제되면 금리 조기 인하 시점에 도달하겠지만, 특정 회의를 지목하고 싶지 않다"면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 경제 조사 단체인 콘퍼런스 보드가 24일 6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가 93으로 5월의 98.4보다 5.4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도 국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7월보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미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스왑(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주 0%에 가까웠던 7월 인하 가능성이 10% 정도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블룸버그는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동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질 때를 대비해 투자자들은 8월 만기 금리 하락 위험을 방어할 콜 옵션 상품에 518억 원 넘게 자금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약달러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를 이유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25% 아래로 내려가기 어렵다면서 약한 수준의 채권 약세장을 예상했습니다.

채권 운용사 핌코의 공동 창업자인 그로스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1.7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다며 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스는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약간의 강세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의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된 뒤 하반기 들어 단기물을 중심으로 한 미 국채 발행이 최대 1,363조 원가량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