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카타르 미군기지로 쐈나...'트럼프 방문' 상징성 겨냥?

[앵커]
이란이 미사일 공격한 카타르 미군기지는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 시설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때 방문했던 곳입니다.

카타르 왕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를 선물하면서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는데, 미국에 입힐 피해는 줄이면서도 보복 상징성은 높이는 목표 지점을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들의 환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지난달 15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입니다.

무대 위에 거대한 MQ-9 리퍼 드론이 미국의 힘을 상징하듯 전시돼 있습니다.

트럼프는 동맹이 위협받을 때는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5월 15일) : 미국이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언제든 주저 없이 미국의 힘을 행사할 것입니다. 카타르처럼 위대한 동맹국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한 지 이틀 만에 이란이 전격적으로 조준한 곳은 한 달여 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때 찾았던 곳입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내 미군 최대 시설로 이라크 전쟁과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을 타격한 공습 작전에서도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이란은 공격 전에 카타르에 사전 통보했고 이번 공격이 카타르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타르 정부는 사상자가 없었다면서도 이란의 공격이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란이 카타르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은 미국이나 이웃 국가에 입힐 피해는 자제하면서도 미국의 동맹에 대한 보복 타격이라는 상징성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카타르 왕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잉 747 전용기를 선물하고 서로 친구라고 부르면서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이번 공습이 2020년 이라크 미군기지에 보복 미사일을 쏠 때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줬던 것과 비슷한 방식의 약속된 출구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디자인: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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