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핵시설 때린 미국 '백기 투항' 요구...이란 선택은?

[뉴스UP] 핵시설 때린 미국 '백기 투항' 요구...이란 선택은?

2025.06.23.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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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한 가운데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란의 반응이 주목되는데요.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앞으로의 정세 전망해봅니다. 국방장관은 이란의 정권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내부로부터 이란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왜 없겠느냐? 이렇게 시사를 했단 말이죠. 어떻게 보십니까?

[백승훈]
어떻게 보면 협상력을 높이는 거죠. 왜냐하면 자기의 목표가 정권교체가 아니라고 밝히는 순간 어떠한 압박을 하더라도 상대방은 우리가 정권교체를 할 정도로 압박하지 않겠구나 하면 협상력이 약화되는 것이거든요. 전략적 모호성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도 이야기한 것이고요. 또 계속 이렇게 버티게 되면 우리뿐만 아니더라도 내부적인 요인으로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두 가지 의미를 다 같이 전달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응수한다, 이런 입장을 밝힌 상황이고 미국을 향해서는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한 상황입니다. 아직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공식 반응은 없는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백승훈]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거든요. 아마 쓸 수 있는 가치가 세 가지일 겁니다. 언론에서 나온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아니면 중동에 있는 미군부대들에 대한 공격, 그다음에 세 번째는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만 전면전을 다 각오하고 사우디나 UAE 카타르의 석유시설까지 공격하는 게 큰 옵션일 거고 그리고 하나 더는 저항의 축 세력을 이용한 전면전, 크게 네 가지일 텐데요. 이란이 쓸 수 있는 방법이 크게 없습니다. 그리고 보도에서도 계속 나오겠지만 이란은 외교전으로도 미국과 싸워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호르무즈해협을 막게 된다면 외교전에서 큰 도움을 줄 중국이나 인도에 대해서도 에너지 수급에 위협을 주는 것이고 그리고 또 정유시설을 공격한다는 건, 사우디나 UAE, 카타르는 OIC라고 하는 이슬람기구에서 외교부 장관들이 얘기해서 이란에 대해서 옹호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다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아서 하메네이가 공식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금은 사태 추이를 보면서 자기들이 어떤 전략을 쓸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호르무즈해협의 봉쇄에 대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살행위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호르무즈해가 왜 중요한 건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까요?

[백승훈]
석유생산량의 하루에 8000만 배럴이 생산되는데 그중에 2000만 배럴이 호르무즈해협으로 지나갑니다. 20%의 하루 생산량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서 지나가죠. 그리고 다양한 국가들이 4분의 1이나 되는 에너지 자원의 수급이 막히기 때문에 석유가격이 올라가고 여러 가지 문제들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석유가격이 78달러 정도 되는데 다양한 정제기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JP모건이나 블룸버그나 이런 것에서 얘기하는 게 막히게 되면 배럴당 160달러까지 올라간다고 하거든요. 거의 2배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충격이 아주 큰 지역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밴드 부통령의 발언이었다고 제가 정정해 드리겠고요. 호르무즈해협의 봉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저희도 계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 이란 자체적으로 봤을 때도 중요한 위치인 건 맞죠?

[백승훈]
맞습니다. 왜냐하면 유일한 자기네들의 협상 카드거든요. 왜냐하면 그것을 막았을 때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지금 호르무즈해협 봉쇄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그런데 미 부통령, 국방부 장관도 얘기했지만 이게 자살행위입니다, 이란 입장에서도. 왜냐하면 이걸 막는 순간 단순히 주적국에 대한 공격뿐만 아니라 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나 이런 세력들에게도 충격을 가하는 거기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을 막는다고 하는 것은 다른 방도가 없을 때 사용되는 그런 방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이란의 국영TV에서 나온 언급인데 영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는 경고한 상황입니다.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는데. 미국 테러 위협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까?

[백승훈]
그게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카드 중 하나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보고서들을 보고 있는데 이란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일반인들, 미군에 대한 테러 행위일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 수준을 갖고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해서 개입하기는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란이 특수전 요원을 이용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미국을 괴롭히면서 카드를 쓸 수 있는 거라고 해서 위험성이 가장 높다고 보통 분석가들이 얘기하는데.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그 카드를 써봤자 이란이 국제정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떨어주변떨어집니다. 왜냐하면 공격을 하면 오히려 국제사회에서의 호응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얻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민간인이라든지 테러가 발생하게 되면 이란 쪽도 국제법을 어기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사용하기 좋은 카드기는 하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상당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것도 과연 쉽게 사용할까. 지금 많은 회의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이 원하면 내일이라도 바로 협상하기도,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소통 채널은 열어둔 상황인 거죠?

[백승훈]
문제는 이거죠. 협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협상의 조건이 중요한 것이겠죠. 이란이라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겠다고 지금 미국은 계속해서 대화의 채널은 안 닫혔다, 협상은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핵심의 키는 과연 협상에서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안을 만들 것인지, 그리고 협상력이 미국이 가장 올라온 상태인데 여기서 이란이 받을 수 있는 안을 던져야지만 협상이 이뤄지는 거거든요. 협상 채널이 열려 있다는 것보다 어떤 협상 조건으로 이란에게 다가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핵 프로그램 관련해서도 짚어보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역량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미국 쪽에서는 프로도가 핵 시설 중 핵심 지역이잖아요. 폭탄을 터뜨렸다고 지금 언급한 상황이고 외부의 방사능 유출은 없다고 이란에서 말하고 있죠. 어떤 걸 의미합니까?

[백승훈]
IAEA도 유출은 없다고 얘기하고 있죠. 벙커버스터가 어디까지 때렸는지 실제적으로 다 형해화시켰는지 우선 궁금증이고. 하나는 이란이 주장하는 대로 이전에 핵 물질이나 핵시설들을 많이 빼냈는지, 그것도 생각해 봐야 될 두 가지 문제점일 것 같습니다. 지금 양쪽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이란은 핵능력을 다 지켰다. 트럼프하고 미 행정부는 이란의 핵능력을 형해화시켰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 중간에 정답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란에는 다양한 핵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이런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자기네들이 대처할 플랜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이란에 핵시설이 많다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란이 체결한 1968년 핵협약은 이란이 핵시설을 짓는 건 IAEA에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핵물질을 투여할 때만 원자력기구에 보고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지역에 핵시설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다른 시설 어디 있는지 알고 있고 우리가 공격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미 다양한 지역에 핵시설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면 그 시설에 핵 농축우라늄이나 핵시설들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지금 가동은 안 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신형의 원심분리기에는 IR6, IR9도 자기네들 창고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이건 다른 정보기관에서 밝히고 있거든요. 그래서 핵능력이 많이 저하된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나탄즈나 폴드에 있는 원심분리기가 타격을 받았고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시설은 많이 파괴됐으니까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죠. 그러나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최신식 원심분리기가 잘 숨겨져 있고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핵시설이라고 하는 것이 여러 곳에 지어져 있는 상태거든요. 그리고 이건 불법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말한 대로 핵능력이 아예 불능이 돼버렸다는 것은 너무 과한 주장이고, 이란이 말한 대로 아마 타격도 받지 않았다는 것도 과한 주장이기 때문에 그 중간지점에서 이란의 핵능력이 손상됐다고 보는 것이 적합한 판단일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의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북한도 미국으로부터 핵무기에 관해서 계속해서 무장해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북한의 영변에 있는 핵시설도 미국이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것 같거든요. 북한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백승훈]
이란과 북한과 분류해서 봐야 되는 것은 이란은 핵무기 국가는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이란이 핵무기를 가졌다면 이런 식으로 몰리지는 않았겠죠. 그런데 북한 같은 경우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몰릴 수 있을까. 왜냐하면 우리나라 안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과연 아무리 트럼프 행정부가 담대한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우방을 볼모로 그렇게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까는 회의적입니다. 여기서 봐야 될 부분은 앵커님이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GBU-57 관통탄을 이란 핵시설에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현 김정은 정권에서 느낄 두려움은 이 관통탄이 주석궁도 공격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래서 소위 말하는 적수장을 참수작전에 사용될 수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분명히 생길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런 것들을 걱정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거를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 그러니까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쓸 수 있다고 느끼겠죠.

저희가 더 걱정해야 될 부분은 이겁니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한데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샤라라고 하는 작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현상금도 140억이나 걸려 있던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물론 사우디아라비아가 요청해서 했다고 했지만 만나서 그 자리에서 악수를 하고 여러 제재들을 풀어줬거든요. 그런데 그때 미국의 국무부나 재무부에서 반대했는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하는 협상가 스타일이니까 그냥 그 자리에서 해 버린 겁니다. 그러면 우리한테 주는 시그널은 이거죠.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에 대해서도 관통탄을 통해서 널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너희가 우리의 말을 잘 들으면 6개월 전만 해도 테러리스트에 있었던 사람을 내가 같이 악수하고 여러 가지 사업들을 구상하는 협상 파트너로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 정부는 그거에 대해서 더 걱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두 사례를 갖고 북한을 대한다면 북한이 늘 우리 정부를 향해서 했던 통미봉남, 그러니까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자기네들 관계를 개선한다는 게 이루어질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왜냐하면 트럼프가 원하는 트럼프 타워를 금강산에 짓겠다. 그래서 그렇게 딜을 하고 경협을 만든다는 상황, 그런데 그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배제된다는 상황이 우리한테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공격, 무기를 사용한 것, 그리고 시리아에서는 주적이라고 6개월 전까지 얘기했던 것들을 보면 우리가 거기에서 함의점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오늘의 중동 상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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