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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연결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 핵시설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했지만 장기전에 들어가는 건 경계하는 모습이 역려합니다. 이란은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무력 맞대응 자제하고 있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연결해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조금 전 있었던 미 국방부에서 휴일인데도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이 내용부터 살펴보면, 압도적인 성공이다, 그러면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을 했거든요. 사실상 지금 전쟁에 참여한 거나 다름없는데 이 발언의 의미 어떻게 봐야 됩니까?
[성일광]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직접 참전하게 된 거죠. 하지만 이란과의 계속되는 전쟁을 할 의사가 없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추가적인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요. 계속해서 중동지역에 미국이 전쟁을 계속 이어간다면 진흙탕 전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미국은 더 이상 전쟁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하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이번 미국의 공습은 몇 달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된 것으로 확인됐고요. 애초에 트럼프가 2주를 시간 주겠다, 이렇게 밝혔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전격 이란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만큼 빠른 공격이 진행됐는데 어떤 속내가 있었다고 봐야 될까요?
[성일광]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첫 번째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2주가 아니고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란을 속이기 위한 연막작전을 쓴 게 아닌가. 그래서 2주 동안 협상할 시간을 준다고 해서 이란을 안심시킨 다음에 차근차근 핵시설 공격을 준비해서 전격적으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고요. 또 다른 시각은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이란의 문을 두드리면서 협상을 해보려고 노력은 했으나 결국 그것이 결렬되면서 더 이상 기다려봐야 이란과의 협상에는 좋은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그런 주장이 있습니다.
[앵커]
기만전술일 수도 있고 내부적인 협상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는데 여기서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있습니다. 이란이 핵개발했다,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된 건데 이란 핵개발 여부를 두고 이란 정부당국 그리고 대통령과의 말이 엇갈리고 있거든요. 실제 상황은 어떻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성일광]
실제 상황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죠. 왜냐하면 정부 간에도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고. 최근까지도 미국 정보국장 쪽에서 하는 얘기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능력은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그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었고요.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움직임이 과거와 다르게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만들려는 그런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증거자료를 제시했어요.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욕을 막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조치였다, 이렇게 자신들의 이번 공격을 정당화한 것이죠.
[앵커]
이번에 미국이 공습할 때 사용했던 폭탄 벙커버스터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이게 위력이 어느 정도가 됩니까?
[성일광]
벙커버스터는 미국의 최신 벙커버스터고요. 이름도 슈퍼 벙커버스터 해서 GBU-57이라고 알려져 있고 벙커버스터 하나의 무게가 거의 13.4톤. 그래서 약 14톤이 됩니다. 파괴력은 일반 암반 같은 경우는 약 200m까지 들어갈 수 있고. 그다음에 콘크리트 강화는 60m까지 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벙커버스터 12발을 B-2 폭격기가 날아가서 포르도 핵시설에 날아갔다. 그렇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포르도의 피해 상황은 생각보다 엄청나지 않을까.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이란 쪽에서는 지상 부분만 피해가 있지 지하는 피해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서 피해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는데 완전히 파괴됐다는 발언이 미국 쪽에서 나왔고요. 이란 쪽에서는 위에만 파괴됐다고 얘기하는데 어느 쪽에 조금 더 무게가 가십니까?
[성일광]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고요.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은 두말 할 것 없이 완벽한 작전이었다. 완벽히 파괴되었다, 제거되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위성사진이나 아니면 이란 측에서 얘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핵시설이 어떻게 파괴됐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참전이 이번 중동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도 짚어주시죠.
[성일광]
이번 중동정세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당히 궁금하고요. 앞으로 혹시 모를 이란의 대응에 대해서, 즉 미국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거든요. 지금은 움직임이 없습니다마는 여전히 이란 쪽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미국에 대한 보복을 반드시 우리가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 보복의 방식은 이미 세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호르무즈해협을 막을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걸프국가들, 중동국가의 정유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안이 있는데. 아마도 호르무즈해협이나 미군기지 공격 같은 것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우리가 지켜보면서 이란의 대응 방향에 따라서 미국은 거기에 대해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기 때문에 중동상황은 아직까지는 예의주시하면서 우리가 긴장을 하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말씀하신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거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요. 미국 쪽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보면 이 상황이 장기전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 건 굉장히 역력해 보여요. 그런데 말씀하신 이란의 대응이 나왔을 때 이 상황이 굉장히 길어지고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닙니까?
[성일광]
정확히 지적해 주셨습니다. 미국은 지금 현재로서 우리는 이란과의 장기전으로 갈 의도가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지만 이것이 미국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란이 지금은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란의 보복공격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겁니다. 거기에 따라서 이란이 중동지역의 미군기지를 공격해서 미군 병사가 사망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공격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 있고.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도 국제사회에, 세계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좌시하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이란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거기에 따라서는 미국도 아주 장기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란과의 무력충돌 양상이 더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앵커]
이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이번에 이란을 공격할 때 연방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건 위헌의 소지도 있을 것 같고 논쟁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성일광]
미국 쪽에서는 이 부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당 쪽에서는 의회 승인도 받지 않고 이렇게 전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탄핵감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 공화당 측에서는 전쟁 수준은 아니지 않냐. 표적공격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정도는 이란이라는 국가가 계속 이스라엘, 미국을 위협해 온 국가이기 때문에 옳은 전쟁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두둔하고 나서고 있어서 향후 이 문제가 미국 국내 정치에 상당히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어떤 도박수를 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중동 상황과 맞물려서 미국의 정국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언급하셨던 호르무즈해협 이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게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러 차례 위협했지만 실제로 봉쇄까지 간 적은 없었잖아요. 이번에 정말 봉쇄를 한다고 했을 때 이거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성일광]
전 세계 원유와 가스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게 20~25% 수준이고요. 특히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이 절실히 필요하죠. 왜냐하면 우리 에너지 수급의 70%를 중동지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사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르무즈해협을 만약에 이란이 봉쇄한다면 상당히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 같고요. 또 거기에 따라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또 적극적으로 노력할 텐데요. 만약에 봉쇄됐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도 준비해야 될 것 같고요. 아마 미국 쪽에서도 여기에 대한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준비를 해 놨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실제 봉쇄 여부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뉘고 있는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은 직접적인 타격을 맞을 뿐 아니라 지금 이란의 우호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도 막대한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에 실제 봉쇄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물론 이란이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량이 많죠.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량이 많습니다. 그래서 수출이 만약에 중단된다면 중국은 대체 수입처를 찾아야 되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만큼 중국이 지금 사태에 대해서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살펴보고 있을 텐데 중국에 수출하는 양도 중요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의 보복에 대한 아무런 대응도 없이 그냥 이 상황을 넘어간다라는 것도 상당히 이란에게는 어려운 측면일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훨씬 더 이란에게는 덜 부담스러운 그런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다만 중국은 다른 대체 수입처를 찾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러시아로부터 수입할 수도 있고요. 물론 가격 차이가 있겠죠.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란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중동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중동 쪽에서는 저항의 축이라는 세력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레바논의 헤즈볼라라든지 하마스라든지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축들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번에 보면 저항의 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성일광]
아시다시피 2023년부터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했고 특히 작년 2024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이면서 헤즈볼라가 상당히 많이 약화된 상태죠. 거의 궤멸 지경에 이르렀고 하마스도 당연히 이스라엘에 2년 가까이 되는 공격이 상당히 많이 약화돼 있습니다. 거기다가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정권도 정권이 붕괴되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어요. 그래서 이란에게 가장 중요한 헤즈볼라, 하마스, 시리아가 무너지면서 이란이 쓸 수 있는 저항의 축이 많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예멘에 있는 후티반군세력이죠. 그래서 후티는 이미 천명을 했습니다. 홍해를 지나는 미국 선박을 공격하겠다. 최근에 미국과 후티가 휴전협상에 들어갔습니다마는 다시 미국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란의 저항의 축은 많이 무너졌다. 그래서 지금 이란을 도와줄 수 있는 세력은 후티밖에 없다. 그리고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가 있긴 합니다마는 거기도 지금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개입할 여력이 적을 것이다라고 관측을 하셨는데 이번에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서 세계적으로 무슬림에 대한 분노가 커져서 이들 무장정파가 다시 연대할 가능성, 그래서 다시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인에 대한 미국 내 아니면 전 세계적인 테러 공격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특히 이란과 연계된 조직이라든지 아니면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의 이런 공격에 대해서 미국은 왜 중동지역을 공격하는가. 특히 이스라엘이 아직도 가자전쟁을 끝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모든 상황들이 중동지역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미국의 군인이나 군대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 정보당국에서는 자국민에 대한 테러 권고를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부분 하나 짚어볼까요. 이란에는 대통령이 있지만 일단 최고 지도자는 하메네이잖아요. 지금 트럼프가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 이렇게 위협도 했고 이스라엘도 계속 행동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면 실제로 하메네이 제거에 나설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성일광]
저는 낮다고 봅니다. 오히려 하메네이를 암살하는 것보다는 암살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요. 왜냐하면 최고 지도자가 있어야 이란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어요. 협상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누가 할 수 있습니까? 결국 최고 지도자만이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과 대화를 원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화의 상대, 즉 최고 지도자가 살아 있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암살을 할 가능성은 낮고요. 물론 이스라엘 입장은 다르다고 봅니다. 이스라엘은 아마도 하메네이 암살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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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연결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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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이란 핵시설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했지만 장기전에 들어가는 건 경계하는 모습이 역려합니다. 이란은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무력 맞대응 자제하고 있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연결해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조금 전 있었던 미 국방부에서 휴일인데도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이 내용부터 살펴보면, 압도적인 성공이다, 그러면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을 했거든요. 사실상 지금 전쟁에 참여한 거나 다름없는데 이 발언의 의미 어떻게 봐야 됩니까?
[성일광]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직접 참전하게 된 거죠. 하지만 이란과의 계속되는 전쟁을 할 의사가 없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추가적인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요. 계속해서 중동지역에 미국이 전쟁을 계속 이어간다면 진흙탕 전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미국은 더 이상 전쟁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하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이번 미국의 공습은 몇 달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된 것으로 확인됐고요. 애초에 트럼프가 2주를 시간 주겠다, 이렇게 밝혔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전격 이란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만큼 빠른 공격이 진행됐는데 어떤 속내가 있었다고 봐야 될까요?
[성일광]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첫 번째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2주가 아니고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란을 속이기 위한 연막작전을 쓴 게 아닌가. 그래서 2주 동안 협상할 시간을 준다고 해서 이란을 안심시킨 다음에 차근차근 핵시설 공격을 준비해서 전격적으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고요. 또 다른 시각은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이란의 문을 두드리면서 협상을 해보려고 노력은 했으나 결국 그것이 결렬되면서 더 이상 기다려봐야 이란과의 협상에는 좋은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그런 주장이 있습니다.
[앵커]
기만전술일 수도 있고 내부적인 협상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는데 여기서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있습니다. 이란이 핵개발했다,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된 건데 이란 핵개발 여부를 두고 이란 정부당국 그리고 대통령과의 말이 엇갈리고 있거든요. 실제 상황은 어떻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성일광]
실제 상황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죠. 왜냐하면 정부 간에도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고. 최근까지도 미국 정보국장 쪽에서 하는 얘기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능력은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그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었고요.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움직임이 과거와 다르게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만들려는 그런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증거자료를 제시했어요.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욕을 막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조치였다, 이렇게 자신들의 이번 공격을 정당화한 것이죠.
[앵커]
이번에 미국이 공습할 때 사용했던 폭탄 벙커버스터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이게 위력이 어느 정도가 됩니까?
[성일광]
벙커버스터는 미국의 최신 벙커버스터고요. 이름도 슈퍼 벙커버스터 해서 GBU-57이라고 알려져 있고 벙커버스터 하나의 무게가 거의 13.4톤. 그래서 약 14톤이 됩니다. 파괴력은 일반 암반 같은 경우는 약 200m까지 들어갈 수 있고. 그다음에 콘크리트 강화는 60m까지 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벙커버스터 12발을 B-2 폭격기가 날아가서 포르도 핵시설에 날아갔다. 그렇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포르도의 피해 상황은 생각보다 엄청나지 않을까.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이란 쪽에서는 지상 부분만 피해가 있지 지하는 피해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서 피해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는데 완전히 파괴됐다는 발언이 미국 쪽에서 나왔고요. 이란 쪽에서는 위에만 파괴됐다고 얘기하는데 어느 쪽에 조금 더 무게가 가십니까?
[성일광]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고요.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은 두말 할 것 없이 완벽한 작전이었다. 완벽히 파괴되었다, 제거되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위성사진이나 아니면 이란 측에서 얘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핵시설이 어떻게 파괴됐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참전이 이번 중동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도 짚어주시죠.
[성일광]
이번 중동정세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당히 궁금하고요. 앞으로 혹시 모를 이란의 대응에 대해서, 즉 미국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거든요. 지금은 움직임이 없습니다마는 여전히 이란 쪽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미국에 대한 보복을 반드시 우리가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 보복의 방식은 이미 세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호르무즈해협을 막을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걸프국가들, 중동국가의 정유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안이 있는데. 아마도 호르무즈해협이나 미군기지 공격 같은 것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우리가 지켜보면서 이란의 대응 방향에 따라서 미국은 거기에 대해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기 때문에 중동상황은 아직까지는 예의주시하면서 우리가 긴장을 하고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말씀하신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거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요. 미국 쪽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보면 이 상황이 장기전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 건 굉장히 역력해 보여요. 그런데 말씀하신 이란의 대응이 나왔을 때 이 상황이 굉장히 길어지고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닙니까?
[성일광]
정확히 지적해 주셨습니다. 미국은 지금 현재로서 우리는 이란과의 장기전으로 갈 의도가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지만 이것이 미국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란이 지금은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란의 보복공격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겁니다. 거기에 따라서 이란이 중동지역의 미군기지를 공격해서 미군 병사가 사망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공격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서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 있고.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도 국제사회에, 세계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좌시하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이란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거기에 따라서는 미국도 아주 장기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란과의 무력충돌 양상이 더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앵커]
이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이번에 이란을 공격할 때 연방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건 위헌의 소지도 있을 것 같고 논쟁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성일광]
미국 쪽에서는 이 부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당 쪽에서는 의회 승인도 받지 않고 이렇게 전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탄핵감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 공화당 측에서는 전쟁 수준은 아니지 않냐. 표적공격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정도는 이란이라는 국가가 계속 이스라엘, 미국을 위협해 온 국가이기 때문에 옳은 전쟁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두둔하고 나서고 있어서 향후 이 문제가 미국 국내 정치에 상당히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어떤 도박수를 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중동 상황과 맞물려서 미국의 정국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언급하셨던 호르무즈해협 이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게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러 차례 위협했지만 실제로 봉쇄까지 간 적은 없었잖아요. 이번에 정말 봉쇄를 한다고 했을 때 이거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성일광]
전 세계 원유와 가스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게 20~25% 수준이고요. 특히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이 절실히 필요하죠. 왜냐하면 우리 에너지 수급의 70%를 중동지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사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르무즈해협을 만약에 이란이 봉쇄한다면 상당히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 같고요. 또 거기에 따라서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또 적극적으로 노력할 텐데요. 만약에 봉쇄됐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도 준비해야 될 것 같고요. 아마 미국 쪽에서도 여기에 대한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준비를 해 놨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실제 봉쇄 여부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뉘고 있는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은 직접적인 타격을 맞을 뿐 아니라 지금 이란의 우호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도 막대한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에 실제 봉쇄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물론 이란이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량이 많죠.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량이 많습니다. 그래서 수출이 만약에 중단된다면 중국은 대체 수입처를 찾아야 되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만큼 중국이 지금 사태에 대해서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살펴보고 있을 텐데 중국에 수출하는 양도 중요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의 보복에 대한 아무런 대응도 없이 그냥 이 상황을 넘어간다라는 것도 상당히 이란에게는 어려운 측면일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훨씬 더 이란에게는 덜 부담스러운 그런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다만 중국은 다른 대체 수입처를 찾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러시아로부터 수입할 수도 있고요. 물론 가격 차이가 있겠죠.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란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중동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중동 쪽에서는 저항의 축이라는 세력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레바논의 헤즈볼라라든지 하마스라든지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축들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번에 보면 저항의 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성일광]
아시다시피 2023년부터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했고 특히 작년 2024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이면서 헤즈볼라가 상당히 많이 약화된 상태죠. 거의 궤멸 지경에 이르렀고 하마스도 당연히 이스라엘에 2년 가까이 되는 공격이 상당히 많이 약화돼 있습니다. 거기다가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정권도 정권이 붕괴되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어요. 그래서 이란에게 가장 중요한 헤즈볼라, 하마스, 시리아가 무너지면서 이란이 쓸 수 있는 저항의 축이 많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예멘에 있는 후티반군세력이죠. 그래서 후티는 이미 천명을 했습니다. 홍해를 지나는 미국 선박을 공격하겠다. 최근에 미국과 후티가 휴전협상에 들어갔습니다마는 다시 미국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란의 저항의 축은 많이 무너졌다. 그래서 지금 이란을 도와줄 수 있는 세력은 후티밖에 없다. 그리고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가 있긴 합니다마는 거기도 지금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개입할 여력이 적을 것이다라고 관측을 하셨는데 이번에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서 세계적으로 무슬림에 대한 분노가 커져서 이들 무장정파가 다시 연대할 가능성, 그래서 다시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인에 대한 미국 내 아니면 전 세계적인 테러 공격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특히 이란과 연계된 조직이라든지 아니면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의 이런 공격에 대해서 미국은 왜 중동지역을 공격하는가. 특히 이스라엘이 아직도 가자전쟁을 끝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모든 상황들이 중동지역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미국의 군인이나 군대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 정보당국에서는 자국민에 대한 테러 권고를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부분 하나 짚어볼까요. 이란에는 대통령이 있지만 일단 최고 지도자는 하메네이잖아요. 지금 트럼프가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 이렇게 위협도 했고 이스라엘도 계속 행동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면 실제로 하메네이 제거에 나설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성일광]
저는 낮다고 봅니다. 오히려 하메네이를 암살하는 것보다는 암살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요. 왜냐하면 최고 지도자가 있어야 이란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어요. 협상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누가 할 수 있습니까? 결국 최고 지도자만이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과 대화를 원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화의 상대, 즉 최고 지도자가 살아 있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암살을 할 가능성은 낮고요. 물론 이스라엘 입장은 다르다고 봅니다. 이스라엘은 아마도 하메네이 암살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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