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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저울질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소모전에 대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을 둘러싼 안보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전쟁이 미국과 이란으로 번져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엘리 게란마예는 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온갖 악재가 다 쏟아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란마예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이란과의 전쟁에 소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이란과의 전쟁 직전에 물러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상황을 관리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모전을 벌여 적의 의지와 능력을 소진하려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어떤 것이라도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전면 공격과 양국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이 미국과의 장기전을 버티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는 미국에도 쉬운 전쟁은 아니라며 "이란은 크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의 반격 능력을 없애기 위해 타격해야 할 목표물이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의 이 같은 전략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없을 경우에 펼쳐질 시나리오라고 관측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외국과의 전쟁 확대 조짐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의 전략은 결국 버티면서 최대한 반격하고, 트럼프가 예멘에서 그랬듯이 결국 전쟁을 갑자기 끝내도록 바라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해에서 자국 선박을 공격하던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거점을 폭격하다가 지난달 6일 돌연 후티의 항복을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유엔군축연구소의 압돌라술 디브살라 선임연구원도 후티의 사례를 들어 이란의 소모전을 기대할 가능성을 주목했습니다.
디브살라 연구원은 "이란은 자국의 공격 역량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방위력을 소진하는 데에서 이익을 얻는 소모전 승리의 가능성을 본다"며 "미국의 참전은 모두에게 나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꼽히는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와 전략폭격기를 지원해 이란의 산악 지역의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시설을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의 전직 외교관 호세인 무사비안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첨단 원심분리기를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포르도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사비안은 "이란에는 모든 것을 재건할 수 있는 방법과 역량이 있다"라며 "그것(공격)이 하는 일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동기를 극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 번의 잘못된 결정으로 핵폭탄을 제조하려는 이란의 결정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미국 국민에게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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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을 둘러싼 안보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전쟁이 미국과 이란으로 번져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엘리 게란마예는 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온갖 악재가 다 쏟아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게란마예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이란과의 전쟁에 소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이란과의 전쟁 직전에 물러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상황을 관리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모전을 벌여 적의 의지와 능력을 소진하려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어떤 것이라도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전면 공격과 양국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이 미국과의 장기전을 버티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는 미국에도 쉬운 전쟁은 아니라며 "이란은 크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의 반격 능력을 없애기 위해 타격해야 할 목표물이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의 이 같은 전략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없을 경우에 펼쳐질 시나리오라고 관측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외국과의 전쟁 확대 조짐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의 전략은 결국 버티면서 최대한 반격하고, 트럼프가 예멘에서 그랬듯이 결국 전쟁을 갑자기 끝내도록 바라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해에서 자국 선박을 공격하던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거점을 폭격하다가 지난달 6일 돌연 후티의 항복을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유엔군축연구소의 압돌라술 디브살라 선임연구원도 후티의 사례를 들어 이란의 소모전을 기대할 가능성을 주목했습니다.
디브살라 연구원은 "이란은 자국의 공격 역량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방위력을 소진하는 데에서 이익을 얻는 소모전 승리의 가능성을 본다"며 "미국의 참전은 모두에게 나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꼽히는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와 전략폭격기를 지원해 이란의 산악 지역의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시설을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의 전직 외교관 호세인 무사비안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첨단 원심분리기를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포르도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사비안은 "이란에는 모든 것을 재건할 수 있는 방법과 역량이 있다"라며 "그것(공격)이 하는 일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동기를 극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 번의 잘못된 결정으로 핵폭탄을 제조하려는 이란의 결정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미국 국민에게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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