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놓고 트럼프 지지층 균열 심화...고립이냐? 개입이냐?

이란 공격 놓고 트럼프 지지층 균열 심화...고립이냐? 개입이냐?

2025.06.18.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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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무력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찬반을 놓고 균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찬성론, 대선 공약인 고립주의와 불개입 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실익도 없다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입니다.

공화당 내에서 전통적 주류로 분류되는 네오콘 성향 인사들은 주로 강경 노선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은 지난 15일 CBS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를 향해 "(이스라엘에) 폭탄이 필요하다면 폭탄을 제공하라. 이스라엘과 함께 비행해야 한다면 함께 비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기회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친(親)트럼프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이 이란 문제 개입을 비판하자 "누가 제발 그 괴짜(kooky) 터커 칼슨에게 좀 설명해줘라.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이란에 대한 폭탄 투하를 결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

2기 집권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핵심 지지층 MAGA 진영에서 터져 나오는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터커 칼슨은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 국민이 내 적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누굴 미워해야 하는지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충성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공화, 조지아)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칼슨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하며 "그건 괴짜다운 게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익 단체 '터닝 포인트 USA'의 창립자인 찰리 커크는 FOX뉴스 인터뷰에서 "젊은 층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 트럼프를 지지했다"며 "미국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전쟁이 아니라, 가능한 한 빠른 평화"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란 문제에 깊이 빠져들수록 국내 정치적으로, 그리고 외교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 추방, 각국과의 무역 협상,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둘러 매듭짓고 대중(對中) 견제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스티브 배넌은 칼슨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건 단지 MAGA 연합을 무너뜨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 예컨대 미국 내 불법체류자 추방 같은 것도 망쳐놓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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