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핵심 시설 대규모 공방전...변수는 '미국의 개입'

도시·핵심 시설 대규모 공방전...변수는 '미국의 개입'

2025.06.16.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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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주요 도시와 핵심 군·에너지 시설들을 공습하면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는데, 미국의 개입 여부가 변수로 꼽힙니다.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두바이입니다.

[앵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나흘째 아침인데요, 미사일 공방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폭발음이 들렸는데, 이스라엘군은 이란 미사일이 날아와 방공망이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은 이란의 공격으로 각 지역에서 총 29명의 부상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중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오늘(16일) 새벽 이란 중부의 지대지 미사일 기지를 타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주로 새벽과 밤에 공습을 주고받다가 사흘째부터는 한낮에도 미사일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뿐 아니라 핵심 에너지 시설과 국방부·외무부 건물까지 노리며 공습 범위를 전역으로 넓혔습니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을 공습하며 이란의 최고 정보책임자 모하마드 카제미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의 군 관련 시설과 정유 시설, 텔아비브 공항 등을 타격하며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퍼붓고 있습니다.

양측의 인명 피해도 계속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14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고요.

이란 국방부는 자국에서 224명이 사망하고 1,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사망자의 90%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어제 이란 외무장관이 처음으로 교전을 서로 멈추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네요?

[기자]
그런 셈입니다.

충돌 사흘째인 어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추면 이란도 대응을 멈추겠다고 밝혔는데요.

그 이후 이스라엘은 계속 공습 의지를 드러냈고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도 국가적 복수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민간인을 공격한 데 대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란 정권이 교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계속 공격한다면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이란이 당장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나설 의향은 없다는 입장을 카타르와 오만 등 중재국 측에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대응을 마친 뒤에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공격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이 협상을 해야 하고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중재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지원할 거라고 밝히고, 합의를 원하지만 때로는 싸워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또 미국을 의심하는 이란을 향해서는 미국에 일절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공격에 나설 경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보복할 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는 미국이 개입할 경우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확전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의 개입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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